국정원, 52년만에 대북 TV-라디오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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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원장 취임 이달초에 멈춰
일각 “대북 정책 균형감 잃을 우려”
北 영화-만화 일반 접근 제한은 풀어

뉴스1
국가정보원이 이종석 국정원장 취임 직후인 7월 초 대북 방송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대북 라디오 채널인 인민의 소리, 희망의 메모리, 자유코리아방송 등의 송출이 이달 중단됐다. 민간 대북 방송을 진행하는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는 “일부 대북 방송이 이달 중단됐다는 내용을 여러 루트를 통해 확인했다”며 “이재명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 조성을 위한 사전 작업 차원으로 중단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 중단과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이어 선제적인 남북 관계 긴장 완화 조치의 일환으로 국정원이 대북 방송 중단에 나섰다는 것.

국정원이 대북 라디오 방송에 나선 것은 1973년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TV 방송은 1980년대부터 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방송이 52년 만에 중단된 데 대해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표는 “기존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한 정부들이 있었지만 대북 방송은 지속해 왔다”며 “자칫 대북 정책의 균형 감각을 잃어버렸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내에 비공개했던 북한 영상 자료에 대한 접근 제한도 해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제 선전과 관련이 없는 북한 만화, 영화 등 자료는 일반에 공개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은 통일부 내 북한자료심의위원회 설치, 북한 자료 분류 기준 등의 내용이 담긴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1일 취임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아래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과 대화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며 “단계적·실용적 접근법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에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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