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인플루언서 한마디에… 트럼프, NSC 고위직 6명 해고”

3 weeks ago 14

NYT “루머, 충성심 문제 제기”
웡도 “중국인” 강조하며 축출 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 보수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32·사진)의 조언을 받아들여 국가안보회의(NSC) 직원 6명을 해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3일 보도했다. 루머는 지난해 대선 때 존재감을 드러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가로, “이민자들이 개·고양이를 먹는다”는 음모론을 퍼트린 장본인이다. 또 루머는 중국계이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북핵통’ 중 하나로 꼽히는 앨릭스 웡 백악관 NSC 부보좌관에 대해서도 팟캐스트 등을 통해 “부인의 부모가 중국 공산당원이다”라는 식의 주장을 최근 펼치고 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J D 밴스 부통령,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과 함께 백악관에서 루머와 만난 뒤 NSC 고위 관계자 6명을 해고했다. 전날 루머가 NSC 고위층의 충성심에 문제를 제기하는 두꺼운 서류를 들고 백악관을 방문해 이들을 비판한 데 따른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해고 대상자에는 베테랑 4성 장군 출신의 티머시 호크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이 포함됐다. CNN에 따르면 호크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이 발탁한 인물이라 해임해야 한다고 루머가 강하게 주장했다. 루머는 웡 부보좌관에 대해서도 “중국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축출 대상으로 지목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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