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美 '고용 쇼크'에서 벗어나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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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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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고용 악화로 급락했던 미국 증시는 4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데 주목하면서 주가지수 선물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동부 표준시로 이른 오전 시간에 S&P500 주가 선물은 0.55%, 나스닥 100 선물은 0.6%, 다우 지수 선물도 0.5% 상승했다. 지난 금요일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3대 지수는 각각 1.6%~2.2% 급락했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요일 하루만에 25베이시스포인트(1bp=0.01%) 떨어진 3.704%를 기록한 2년물 채권 수익률은 이 날 3.729%로 수익률이 2.5bp 올랐다. 채권 수익률과 채권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단기 국채일수록 정책 금리에 민감하다.

전 날 4.220%를 기록했던 10년물 채권 수익률은 이 날 3.3베이시스포인트(1bp=0.01%) 오르면서 4.253%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훨씬 고용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금리 스왑 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이 급등하며 채권 매수세가 몰렸다. 이 날 CME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스왑 거래자들은 9월 연준의 금리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을 종전 60%대에서 80% 이상으로 높였다.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에 힘입어 글로벌 주식은 상승했다.

대주주 요건 변경 등으로 지난 금요일 3.88% 폭락했던 한국 코스피는 이 날 0.9% 반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9%, 상하이 CSI300은 0.39% 각각 올랐다. 반면 일본 닛케이 225는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엔 강세 우려가 부각되며 1.25% 내렸다.

유럽 전역의 주요 기업을 커버하는 스톡스 600은 개장 직후 0.6% 상승했다.

고용 데이터 발표 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하루 사이 2.3%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 날 1달러당 148엔으로 엔화 대비 0.4% 낙폭을 회복했다.

엔화와 더불어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스위스 프랑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39%의 관세가 부과된 이후 폭락했으나 이 날 0.6% 상승해서 일부 회복됐다.

지난 금요일 미 노동통계국(BLS)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고용은 7만 3천 명 증가했다. 그러나 5월과 6월 두 달의 고용 증가치를 약 25만 8천명 감소한 것으로 수정하면서 지난 3개월 동안의 고용 증가 수치는 월평균 3만 5천 명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팬데믹 이후 최악의 고용 증가율로 트럼프 취임 이후 고용이 급격히 위축됐음을 시사한다. 지난 2,3년간 미국은 월 평균 23만명 정도의 일자리 증가를 유지해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용데이터와 관련, 노동통계국장을 해고하겠다 밝혀 미국 경제 데이터의 신뢰성이 흔들릴 것으로 우려됐다. 또 사임 의사를 표시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후임을 트럼프가 곧 임명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금리 정책 정치화에 대한 우려도 함께 높아졌다.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JP모건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프리야 미스라는 “7월 고용 보고서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분명히 높이지만, 실효 관세율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약화된 고용과 끈질긴 인플레이션 사이의 긴장감 증가가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과 속도 반영에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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