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긴축 우려에…국제 금 선물, 조정국면
중앙은행 매입, 상승 원인…‘저가 매수 기회’
증권가 “단기 변동 겪다 장기적 상향 추세”
올 초 전쟁 등 다양한 대내외 변수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금값이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의 조정 국면이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다.
22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온스당 국제 금 선물 시세는 전일 대비 1.20% 감소한 4194.8달러(약 645만 원)로 집계됐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4341.9달러)과 비교하면 3.38% 줄어든 수치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전쟁 시 반사 수혜를 얻을 것이란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이란 전쟁과 유가 상승이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를 초래하며 실질 금리를 상승시켜 귀금속 가격의 직접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로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점도 금값 하락을 부추겼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조정을 오히려 금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원래 금값은 보통 실질금리, 달러 가치, 금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규모에 따라 움직이는데, 지난 2월까지는 이런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금값이 적정 수준보다 높게 거래됐다”면서 “지난 4년간의 금 가격 상승을 이끈 주된 요인이 중앙은행 매입이라는 점을 상기할 때, 현재의 조정 국면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도 최근 금과 은, 비트코인 등의 반등 가능성을 언급하며 매수 의사를 밝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요사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의 가격 조정은 일시적”이라며 “개인적으로 금, 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의 기술적 차트를 지켜보고 있으며 가격 하락세가 끝나고 반등이 시작될 때 매수할 것”이라면서 “금과 은의 기술적 차트는 대규모 상승을 앞두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금값 단기적으론 부진, 장기적으론 상향 가능성 여전”
증권가에선 금값 향방을 둘러싼 ‘단기’와 ‘장기’ 전망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금값의 단기적 변수로는 미국 금리 정책이 꼽힌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일부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과매수 해소 과정이 불가피하단 제언이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춤한 금값 흐름을 장기 상승 추세 속 ‘숨고르기’ 국면으로 진단했다.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으로 가격 부담이 커진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기적으로는 금값을 지지할 재료가 여전히 존재하며, 하반기 이후 상승 흐름을 다시 타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300달러 이하에서는 중국인민은행(PBOC) 등 주요 중앙은행의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중국의 외환보유액 대비 금 보유 비중도 여전히 낮아 추가 매입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박주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값 조정은 장기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이 아니라 긴축 우려에 따른 단기 조정 국면”이라면서 “중동 전쟁 종료와 물가 안정이 확인되면서 긴축 우려가 완화될 경우 4분기에는 다시 상승 흐름이 가능해 온스당 4000달러 이하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홍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값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실질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이는 장기 상승 추세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 인플레이션 압력과 달러 가치 희석(Debasement Trade),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수요가 금값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조정 시 분할 매수(Buy the Dip)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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