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돈 맡길테니 年4% 금리 달라"… 예금 몰려도 못웃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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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 은행 기업들 "돈 맡길테니 年4% 금리 달라"… 예금 몰려도 못웃는 은행들 시중은행 '이자 마진' 축소개인 예금은 점점 빠지는데기업·기관 자금 꾸준히 늘어당국 '생산적 금융' 요구에기업대출 금리 제때 못올려 A은행 수신 담당자는 올해 7월 자금 흐름을 보고 당황했다.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 요구불예금에서 한 달 새 10조원이 넘게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7월은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결제성 자금이 빠지는 달이지만 올해 감소폭은 평년의 3배에 달했다. 반대로 정기예금은 예년 7월의 2배 수준으로 불었다. 그는 "반도체 호황으로 기업 자금이 더 많이 들어오는 데다 4% 안팎의 고금리를 좇는 경향도 뚜렷해졌다"며 "은행의 원가 구조가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로 곳간을 불린 기업들이 뭉칫돈을 고금리 상품에 묶으면서 은행 자금에 비상이 걸렸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은 올해 7월 한 달 새 56조4000억원 줄었다. 최근 3년 7월 평균의 2.5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빅스텝' 직후인 2022년 7월(37조3000억원)보다도 많다. 빠져나간 요구불의 90%는 기업·기관 자금이었다. 같은 달 정기예금은 35조5000억원 늘어 역시 7월 평균의 2.5배를 기록했다. 개인 정기예금은 오히려 3조6000억원 줄어 증가분은 모두 기업 몫이었다. B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이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의 규모가 커지면서 예금 이자로 끌어올 수 있는 현금도 차원이 달라졌다"며 "기업 고객이 과거보다 금리에 훨씬 민감해져 은행도 수신 전략을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5대 은행 기업예금은 그동안 정기예금 60% 안팎, 요구불예금 30%대 후반의 비중을 유지해왔다. 올해는 정기예금 비중이 약 65%까지 높아졌고 요구불은 32%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값싼 자금이 빠지고 비싼 예금이 늘어 곤란하지만 은행은 핵심 고객인 대기업 돈을 거절하기도 어렵다. C은행 임원은 "대기업 자금은 언제든 빠질 수 있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에 불리하다"며 "정기예금은 적정 수준까지만 받고 대출 등에서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달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금을 굴릴 곳도 마땅치 않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 확대를 주문하면서 기업대출금리를 올리기 어려워졌다. 실제 5대 은행의 올해 3분기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1.57%로 직전 분기(1.62%)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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