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바 교토상의 회장 인터뷰
교토기업 장수경영 비결은
유행 아닌 중장기 목표 추구
교토 기업 성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교토상공회의소다. 이곳은 기업 지원이라는 일반적 기능을 넘어 교토 기업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와코루의 쓰카모토 고이치 등 카리스마 넘치는 창업자도 이곳 회장을 지냈다. 현재 회장은 호리바제작소를 창업한 호리바 마사오의 장남 호리바 아쓰시다.
호리바 회장은 매일경제 서면 인터뷰에서 교토에는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려운 감성이 있다고 전했다. 첫손으로 꼽는 것이 '남의 흉내를 내지 않는 것'이다.
그는 "분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공생하려면 남의 일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밖에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며 "기존 시장에서 싸우기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모습도 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중시하는 사고방식도 중요하게 꼽았다. 그는 "교토의 생활문화 중에는 흑백이 아닌 회색을 소중하게 여기는 문화가 있다"며 "이치를 깐깐히 따지기보다 애매함을 존중하는 문화가 있고, 이것이 회사의 생존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장수 기업 역시 교토의 특징으로 거론된다. 규모에 관계없이 전통에 뿌리를 둔 중장기 비전을 갖고, 유행을 좇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장수 기업이 되는 측면이 있다.
그는 "균형 있는 사고도 교토 경영자의 특징적 부분 중 하나"라며 "이러한 성향은 장수 기업으로 이어지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유구한 기업 역사를 가진 교토이지만 오랜 기간 교토 상장기업 수가 65개에 머무를 정도로 새롭게 등장하는 기업을 찾아보기 어렵다. 교토 기업의 시대가 정체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벤처기업이 성공할 확률이 극히 낮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현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며 "인공지능(AI) 시대에도 교토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토의 강점으로 그는 기업·대학·금융기관 간 협업을 꼽았다. 교토대를 넘어 교토의 대학, 교토은행이 아닌 교토의 금융기관이 이제는 교토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별 대학이나 기업, 은행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이제는 도시 전체가 좋은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토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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