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털썩’ 주저앉은 노인”…퇴근길 경찰이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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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앓고 있는 길 잃은 90대 노인 A 씨가 대로변을 배회하던 중 퇴근길 경찰관에게 발견됐다. 사진=경찰청 유튜브

치매를 앓고 있는 길 잃은 90대 노인 A 씨가 대로변을 배회하던 중 퇴근길 경찰관에게 발견됐다. 사진=경찰청 유튜브
휴대폰 없이 집을 나가 대로변을 배회하던 90대 치매 노인이 퇴근길에도 수색을 포기하지 않은 경찰관의 집념 덕분에 구조됐다. 고령의 치매 환자가 목적지 없이 장시간 보행할 경우 급격한 탈수 증상과 신체 대사 기능 저하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퇴근길까지 이어진 경찰의 추적으로 사고를 방지했다.

지난달 29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경기 군포경찰서 금정파출소는 지난 4월 오후 4시경 치매를 앓는 A 씨(90)가 낮 12시쯤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는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즉시 순찰차 3대와 광역예방순찰대를 투입해 주거지 주변을 수색했다. CCTV를 통해 A 씨의 동선까지는 특정됐으나 현장에서 즉시 발견되지는 않았다. 공개된 영상 속 A 씨는 도로변을 배회하거나 지친 모습으로 벽을 짚고 바닥에 주저앉는 등 체력이 저하된 상태였다.

금정파출소 소속 박재석 경위는 이날 육아를 위해 동료들보다 일찍 퇴근길에 올랐다. 박 경위는 실종수사팀이 공유한 A 씨의 인상착의를 숙지하고 있었으며 퇴근하는 순간까지 수색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퇴근길에 실종자를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에 평소 귀가 동선과 반대 방향으로 차량을 운전하며 인도 쪽을 살폈다. 운전 중 대로변에서 A 씨를 발견한 박 경위는 즉시 차를 세우고 신원을 확인했다. 이후 파출소에 지원을 요청했고 현장에 도착한 실종수사팀장을 통해 A 씨는 무사히 가족에게 인계됐다.

박 경위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경찰이라면 저와 같은 방향으로 갔다면 분명히 발견할 수 있었을 것 같다”며 “특별히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지 않지만 경찰관이니까 사명감을 갖고 초심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근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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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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