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집값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지만 전세시장이 더 빠르게 움직이면서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마지막 주(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3% 올랐다. 전주 상승률 0.35%보다는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 집값은 0.27% 올랐다. 전주 상승률 0.30%보다 상승폭은 둔화했지만 오름세는 이어졌다. 매매와 전세 모두 상승폭이 줄었지만, 전세 상승률이 매매 상승률을 웃돌았다.
권역별로는 강북권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북 14개구 전셋값은 0.34% 올랐다. 성북구가 0.48%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길음·정릉동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뛰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북구 길음동에 있는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3일 10억3000만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 5월엔 11억원까지 세입자를 받았다. 지난 1월만 해도 최고 9억원 수준이었는데 반년 만에 2억원이 더 뛰었다.
인근에 있는 '길음뉴타운6단지(래미안)' 전용 84㎡도 지난달 16일 8억2000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7억원이었던 전셋값은 수개월 만에 1억2000만원 상승했다.
도봉구도 0.47% 상승했다. 창동과 도봉동 일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성동구는 하왕십리·행당동 주요 단지 위주로 0.46% 올랐다. 노원구는 상계·중계동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0.42%, 중구는 황학·신당동 위주로 0.38% 상승했다.
강남권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강남 11개구 전셋값은 0.26% 상승했다. 금천구와 강동구가 각각 0.42% 올랐다. 금천구는 시흥·독산동, 강동구는 명일·고덕동 위주로 상승했다.
송파구는 0.39% 올랐다. 신천·잠실동 주요 단지에 전세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구로구는 개봉·신도림동 위주로 0.30%, 동작구는 상도·사당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0.26%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과 학군지 등 선호단지 위주로 전세수요 유입이 계속되며 상승 계약이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매매시장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서울 강북 14개구 매매가격은 0.29% 올랐다. 도봉구가 0.37% 상승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매매 상승률을 보였다. 창동과 쌍문동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동대문구와 성북구는 각각 0.36% 상승했다. 동대문구는 답십리·휘경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성북구는 하월곡·길음동 주요 단지 위주로 올랐다. 노원구는 상계·중계동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0.33%, 중랑구는 신내·면목동 위주로 0.32% 상승했다.
강남 11개구 매매가격은 0.25% 올랐다. 구로구가 0.35% 상승해 강남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봉·고척동 역세권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송파구는 거여·신천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0.32% 상승했다. 관악구는 봉천·신림동 대단지 위주로 0.30%, 강동구는 천호·강일동 위주로 0.28%, 금천구는 독산·시흥동 위주로 0.26% 올랐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선호도 높은 역세권·대단지 등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고, 매수 문의가 늘고 상승 거래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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