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출효자’ 넘어 ‘탄소킬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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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김 수출 3년새 42% 증가”
탄소 흡수-저장 효과 연구 착수
탄소배출권 거래제와 연계 추진

충남도가 양식 김의 탄소 흡수와 저장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김 양식장 모습.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양식 김의 탄소 흡수와 저장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김 양식장 모습. 충남도 제공
충남도의 ‘수출 효자’이자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양식 김이 먹거리를 넘어 탄소중립을 실현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는 최근 양식 김의 탄소 흡수와 저장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충남의 수산식품 총 수출액은 2억31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김(마른김·조미김) 수출액은 2억1500만 달러(마른김 9700만 달러, 조미김 1억1800만 달러)로 전체 수산물 수출의 93%를 차지했다. 김 수출액은 2022년 1억5100만 달러에서 2025년 2억1500만 달러로 42% 증가했다. 마른김은 같은 기간 5500만 달러에서 9700만 달러로 76% 늘었다. 충남의 대표 김 양식지인 서천군은 지난해 4만7685t을 생산해 607억9400만 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김 양식 면허는 820건, 면적은 6만3581ha이며, 이 가운데 서천군은 면허 27건, 면적 3331ha로 전국 생산량의 5.2%를 차지한다.

이 같은 경제적 성과에 맞춰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26일 ‘양식 김의 무기탄소 흡수와 용존유기탄소 발생 및 안정성 확인’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연구는 해조류 기반 탄소흡수원(블루카본)의 실질적인 감축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추진된다. 실제 흡수량과 저장 안정성을 계량화해 정책과 시장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규명하는 것이 목표다.

군산대 수산과학연구소가 올해 말까지 서천 해역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이번 용역은 양식 김의 이산화탄소 흡수량 측정, 빛과 수온에 따른 흡수량 모델 개발, 중탄산이온 형태의 저장 안정성 확인 등을 주요 과제로 다룬다. 이와 함께 김에서 발생한 유기물의 생성과 분해 과정을 분석해 전체 탄소 흐름을 추적할 계획이다.

도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도내 전체 김 양식장의 탄소 저감량을 산정하고, 이를 탄소배출권 거래제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함께 김 양식 어업인에게 탄소 저감에 따른 추가 수익을 제공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도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김 양식이 수산업을 넘어 환경 산업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부와 협의해 어업인 소득 증대와 2045 탄소중립 실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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