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열의 AI 시대 문화 오디세이] ⑫ AI 번역은 매끄럽지만, 노벨상 시인은 비워 두었다? 앤 카슨과 번역가의 빈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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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 카슨과 번역가의 빈칸 2026년 10월 8일, 스웨덴 한림원은 캐나다 시인 앤 카슨(Anne Carson)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겼다. 고전이라는 무거운 유산에 유쾌하고 파격적인 변주를 더해, 현대문학에 전혀 새로운 형식을 선보였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그의 대표 번역서 『그렇지 않다면, 겨울(If Not, Winter)』을 펼쳐 보면 사뭇 낯선 페이지를 마주하게 된다. 위에서부터 닫는 대괄호(])만 한 줄씩 내려오다, 맨 아래에 단 한 줄이 남아 있다."가는 목소리로"2024년 11월 뉴욕 전미도서상 후보 낭독회 무대의 앤 카슨. 202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그는 사포의 시를 옮기며 모르는 자리를 끝내 괄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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