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료들밖에 없다고 판단해 안전하게 잡으려고 했는데…. 결과가 그렇게 됐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선 골키퍼 김승규(도쿄)가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멕시코에 내준 안타까운 결승 골에 자책감을 나타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졌다.
후반 5분 치명적인 수비 실책이 뼈아팠다. 골문 앞에서 김승규가 높게 떠오른 공을 잡았지만 이기혁 등 수비진과 몸이 겹치며 공을 놓쳤고, 혼전 상황에서 루이스 로모가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장에 모인 4만5000여 명의 멕시코 홈팬은 국기를 휘날리며 열광했다.
실점 직후 홍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2분 이재성과 손흥민을 빼고 황희찬과 오현규를 투입했다. 후반 26분에는 김문환과 설영우 대신 양현준과 엄지성을 넣어 측면 공격을 강화했고, 후반 32분에는 백승호를 빼고 조규성을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멕시코의 수비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30분 라울 히메네스의 슈팅을 김승규가 선방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한국도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42분 조규성의 헤더와 오현규의 슈팅이 잇달아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멕시코 골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로모의 득점은 끝내 결승 골이 됐다.
실점이 아쉬웠지만 김승규는 이날 빛나는 선방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전반 20분에는 골 지역 정면에서 멕시코의 훌리안 키뇨녜스가 시도한 헤더를 몸을 날려 막아냈고, 후반 30분에는 라울 히메네스가 골 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때린 강한 슈팅을 몸통으로 방어해 추가 실점을 저지했다.
김승규는 경기 직후 "골키퍼의 포지션 특성상 잘하다가도 하나의 실점 때문에 안 좋은 평가를 받게 마련"이라며 "오늘은 결과적으로 안 좋았다. 실점 상황에서 조금 더 집중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결과가 이렇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승규는 실점 상황에 대해선 "공이 공중에 떴고, 주변에 우리 동료만 있다고 판단해 안전하게 나가서 잡으려고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김승규는 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이기혁을 안아주며 서로 힘을 내자고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규는 "선수들끼리도 일단 분위기가 처지지 말자고 했다"며 "아직 한 경기가 남았고, 우리가 좀 더 유리한 상황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력으로 32강에 진출할 수 있는 만큼 오늘을 계기로 팀이 다시 한번 뭉쳐서 다음 경기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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