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김혜성의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 후보가 계속해서 느는 분위기다. 다시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선 잠시 시들해진 타격감을 되살리는 게 급선무다. LA(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메이저리그(MLB) 신인왕 후보에 대한 날선 분석을 내놓았다.
매체는 22일(한국시간) 각기 3명의 MLB 양대 리그 신인왕 유력 후보와 잠재적인 후보를 선정했다.
이 매체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선수를 내셔널리그(NL)의 신인왕 후보 1위에 올렸다”면서도 “당신이 생각하는 그 선수는 아니”라며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평가되는 강속구 신인 제이컵 미저라우스키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미저라우스키는 단 5경기만 등판한 뒤 MLB 올스타로 선정되며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매체는 “역사상 가장 경험이 적은 올스타”라며 “미저라우스키에게 센세이션을 일으킬 잠재력이 있는 건 맞지만, 신인왕 후보에 오르기에는 이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매체가 꼽은 NL 신인왕 후보 1위는 밀워키 3루수 케일럽 더빈이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가 데빈 윌리엄스를 얻기 위해 네스터 코르테스와 묶어 트레이드한 더빈은 최근 30경기에서 타율 0.351, 출루율 0.423, 장타율 0.485로 활약하며 밀워키의 반등을 이끌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양키스 팬들은 구단이 윌리엄스를 얻으려고 더빈을 내준 걸 후회 중”이라고 전했다.
매체가 선정한 신인왕 후보 2위는 MLB닷컴 모의투표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이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세인트루이스의 포수 요헬 포조를 신인왕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았다. 매체는 “김혜성이 주춤한 틈을 타 후보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세인트루이스(미 미주리주)|AP뉴시스
흥미로운 대목은 3위다.
매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포수 요헬 포조를 신인왕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으며 “세인트루이스가 (포스트시즌) 경쟁권에 남아 있다면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조는 올 시즌 39경기에서 타율 0.302, 4홈런,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7로 활약했다.
매체는 “포조는 다저스의 김혜성이 최근 잠시 주춤한 틈을 타 신인왕 후보에 처음 진입했다”며 “그의 0.302/0.327/0.490의 슬래시라인(타율/출루율/장타율)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라고 전했다.
김혜성은 매체가 선정한 신인왕 후보 3위 안에 들진 못했지만, 마이애미 말린스의 포수 아구스틴 라미레스와 함께 잠재적인 후보 2명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이 매체의 평가에선 유력 후보로 꼽히지 않았어도 김혜성을 신인왕 상위 후보로 보는 시선은 미국 현지에도 적잖이 존재한다.
18일 MLB닷컴이 실시한 3차 신인왕 모의투표에선 미저라우스키, 볼드윈, 라미레스에 이어 4위에 오른 바 있다.
이에 앞서서는 지난달 19일 MLB닷컴이 실시한 2차 모의투표에선 5월 22일 진행된 1차 투표 때보다 2표 많은 3장의 1위 표를 받으며 후보 5명 중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저스 김혜성이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린다면 재차 신인왕 유력 후보로 꼽히는 것도 시간 문제일지 모른다.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
평가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지만, 김혜성으로선 타격 페이스를 좀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 52경기에서 타율 0.320, 2홈런, 13타점, 11도루, OPS 0.791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타격감이 들쑥날쑥한 날도 적지 않다.
20일 밀워키전부터 3경기에선 연속경기 무안타로 침묵하기도 했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한 그는 콜업 이후 잦은 교체출전에도 타격감을 유지하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으로부터 더 많은 기회를 보장받기 시작했다.
비단 신인왕 후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뿐만 아니라 팀 내 입지를 위해서도 타격감을 재차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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