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준, 빗발치는 총탄 뚫고 그려낸 ‘탈주’와 ‘탈피’의 궤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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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매니지먼트 mmm[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세계의 이치를 깨친 듯 부처처럼 길고 가는 눈, 또렷한 코와 입매. 전생의 기억과 지혜를 그대로 이고 다시 사는 아이가 있다면, 그건 꼭 김혜준의 얼굴일 듯했다. 꼿꼿이 뻗은 대수 머리를 하고 탐욕과 피로 물든 ‘킹덤’의 왕좌에 앉은 어린 미망인에게선 슬기와 광기, 욕망과 허망, 파멸과 환희가 블랙홀처럼 한데 담겨 있었다. 늘 빛보다는 그림자, 정(正)보다는 반(反)의 이념에 기울었지만 김혜준의 기저에는 그 모든 것을 절대적으로 아우르고 가로지르는 순수의 바탕이 깔려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어떤 의도와 표현도 수많은 다른 해석을 낳기 충분했다. 불가해한 수수께끼. 그런 얼굴과 표정을 한 김혜준은 다시 말해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끌어당기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김해준이 ‘킬러들의 쇼핑몰’ 2의 주역으로 나섰다. 잘하면 전편보다 나은 ‘속편’, 확실한 건 전작보다 강렬한 ‘캐릭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2’, 그리고 김혜준이 그 어려운 걸 해냈다. 2024년 글로벌 흥행을 이끈 전편의 후속작 ‘킬러들의 쇼핑몰2’(킬쇼2)는 탐미적인 롱테이크 액션과 역동적인 카체이싱, 만화적인 장검 액션 등 외연을 확장한 것은 물론 내면의 깊이감도 더했다. 실제 제작발표회에서 주연 배우 이동욱이 이번 시즌의 주인공은 정지안(김혜준)이라 거듭 강조했듯, 시즌2는 극 중 인물 정지안의 ‘각성’과 ‘성장’에 방점을 찍는다. 화려한 액션물이란 외피를 썼지만, 사실은 자신의 운명을 등지려는 한 소녀가 다시 돌아와 ‘운명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사투나 다름없다.서사의 중심에 선 지안의 역할은 과연 막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가 익히 보아온 김혜준은 막중한 임무를 맡기기에 꽤 미더운 실연자다. 김혜준은 이번 작품에서 거의 ‘원톱 주연’에 가깝게 이야기를 점유하는 것은 물론, 그 안에서도 극심한 감정의 파고를 오가며 요동쳤다. 빗발치는 총탄을 피해 몸을 굴리거나 말끔한 슈트에 교묘한 속내를 숨기고, 눈앞의 총구를 향해 있는 힘껏 절규하며 ‘탈주’와 ‘탈피’의 궤적을 온몸으로 그렸다. 그리하여 서릿발처럼 싸늘한 얼굴에 용광로처럼 뜨거운 눈을 뜬 정지안은, 비정한 장르물들에서 언뜻 본 것도 같지만 난생처음 본 김혜준이기도 했다.극중 쿠사나기 역을 맡은 정윤하(위 사진)와 큐 역을 맡은 배우 현리.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킬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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