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평생을 가치투자에 바치며 세계 5위 부호로 우뚝 섰지만 삶은 끝까지 소박했다.
7세에 공공도서관에서 『1000달러를 모으는 1000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읽은 버핏 회장은 동네에서 코카콜라·껌·잡지를 방문 판매하며 수익을 올렸다. 할아버지의 잡화점에서 일하고 신문 배달도 했다. 14세에는 이렇게 모은 1200달러로 땅 40에이커를 구입해 농부를 상대로 임대 사업을 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사업에 나서길 원했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펜실베이니아대에 진학한 뒤 고향 네브래스카대로 편입해 경영학 학위를 받았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을 스승으로 만나 그의 투자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다 독립했다.
버핏 회장은 기업의 내재가치를 중시하는 장기 보유 전략, 이른바 '가치투자'로 자산을 불려 나갔다. 40대 초반 백만장자가 된 그는 당시 쇠락하던 직물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분을 인수했다.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버크셔를 200개에 가까운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으로 키워내며 억만장자가 됐고, 현재는 약 1682억달러(약 236조원)의 자산을 보유해 포브스 선정 세계 부자 5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그는 여느 억만장자들과 달리 검소한 삶을 살아왔다. 1958년 사들인 오마하의 주택에서 여전히 거주하고 있다. 맥도날드 치킨너겟을 주 3회 이상 먹고, 감자칩과 코카콜라를 즐기는 소탈한 식생활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자는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버핏은 사후 자신이 보유한 자산의 99%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