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나. 내가 할게” 롯데 일으켜 세운 버팀목 정훈, 2군서 재정비 시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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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베테랑 정훈이 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정훈은 올 시즌 초 주전 선수들의 부진, 부상이 잇따랐을 때 팀을 위기에서 구한 버팀목이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베테랑 정훈이 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정훈은 올 시즌 초 주전 선수들의 부진, 부상이 잇따랐을 때 팀을 위기에서 구한 버팀목이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정훈(38)이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다.

롯데는 22일 사직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정훈, 정보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최항, 손성빈을 콜업했다. 눈길을 끄는 선수는 정훈이다. 정훈은 5월 12경기(선발 6경기)에서 타율 0.161(31타수 5안타)로 부진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정훈의 말소 사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최근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 기용이 어려운 상태였다”며 퓨처스(2군)리그에서 재정비시키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훈은 올 시즌 초 휘청거리던 롯데를 일으켜 세운 버팀목이었다. 당시 롯데는 지난해 주전으로 발돋움한 윤동희, 고승민, 황성빈 등이 부진하거나 부상당해 전력을 유지하기 힘들어했다. 이때 정훈을 필두로, 전준우, 김민성 등 베테랑들이 앞장서 롯데를 위기에서 구했다. 특히 정훈은 득점권에 강한 면모를 뽐내거나 한 발 더 뛰는 야구로 찬스를 만들었다. 지난달에는 멀티히트를 3차례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이달 들어선 저연차 내야수들의 약진으로 출전 기회가 들쑥날쑥해진 탓에 기량 유지가 어려워졌다. 기량 회복이 절실하다. 롯데로선 정훈이 1군에 머무는 게 팀 케미스트리를 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정훈은 올 시즌에 앞서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도중 연습경기에서 해이한 모습을 보인 후배들에게 “지금은 너희가 주전이다. 악착같이 뛰지 않을 것이라면 나와라. 내가 우리 팀의 맨 앞에서 미친 사람처럼 뛰겠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공교롭게 이 장면이 구단 소셜미디어(SNS)로 알려지면서 많은 롯데 팬들의 가슴을 울리기도 했다.

롯데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해온 정훈의 빈자리를 최항에게 맡길 예정이다. 최항은 1, 2, 3루수로 두루 뛸 수 있다. 이날 정훈과 함께 말소된 정보근은 21일 경기에서 타격 도중 손목에 불편 증세를 느꼈다. 빈자리는 정보근과 기존의 백업포수로 뛰던 손성빈이 채운다. 김 감독은 “(정)보근이는 어제(21일) 마지막 타석에서 손목을 좀 다쳤다”며 “원래 (상태가) 좋지 않던 무릎도 함께 치료할 겸 퓨처스팀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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