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 과대주 베팅 서학개미,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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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이 미국 실적 시즌에 '어닝쇼크'를 겪은 낙폭 과대주와 가상화폐 관련 주식들을 대거 매수하고 있다.

특히 비트마인은 가격 하락을 대규모 매수 기회로 인식했으나, 높은 변동성과 업계 경쟁 심화로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M7으로 알려진 대형 기술주들에 대한 매입은 줄어든 반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들은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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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관련주·제약주 집중 매수
비트마인 지난주 1억弗 순매수
역발상베팅에도 주가는 하락
빅테크는 가격부담에 매수주춤

사진설명

미국 실적 시즌이 시작되자 서학개미들이 '어닝쇼크'로 주가가 크게 조정받은 낙폭 과대주를 대거 매수했다. 미국 증시가 지난주 역사적 고점을 달성한 상황에서 신고가를 기록한 빅테크들은 가격 부담에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싼 종목'들을 매입한 것이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 충격이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영향을 준 데 이어 글로벌 증시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어 서학개미들의 '역발상 베팅' 위험도도 높아지고 있다.

3일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7월 26일~8월 1일) 서학개미들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가상화폐 채굴 기업인 비트마인이었다.

지난달 3일 135달러까지 갔던 비트마인이 지난주 40달러 선으로 내려오자 서학개미들은 9549만달러(약 1336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비트마인은 지난달 31일에도 또다시 급락하며 최근 일주일간 20.4% 하락했다.

이더리움 보유 비율을 크게 늘리면서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에 대한 노출도를 높인 것이 리스크로 작용한 것이다. 운영 손실, 유동성 지표 악화도 주가 하락 요인이었다.

여기에 1일 발표된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경기 위축 우려가 부각되며 비트코인과 코인베이스, 서클 등 관련주가 크게 조정을 받은 상황이라 비트마인 역시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스트레티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일드맥스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도 분배금에 비해 가격 매력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일주일간 5703만달러(약 8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스트레티지는 보유 현금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하락했는데 커버드콜 ETF 역시 일주일간 14.2% 떨어졌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 노보노디스크 같은 제약주도 어닝 쇼크로 큰 폭 하락하자 서학개미들의 집중 매수 대상이 됐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달 29일 콘퍼런스콜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전망을 제시해 하루 만에 22% 하락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경쟁 제품인 젭바운드, 마운자로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데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복제약도 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서학개미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하고 6860만달러(약 995억원)어치를 일주일간 순매수했다.

다만 노보노디스크가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상황이라 주가 하락은 계속되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노보노디스크 주가변동폭을 2배로 추종하는 ETF도 3604만달러(약 504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이 역시 일주일간 59.3%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올해 메디케어 사기 의혹에 대해 미국 법무부가 형사조사를 진행하면서 지난 2분기 내내 주가가 약세였다. 여기에 부진한 실적 전망에 최고재무책임자(CFO) 해임이란 악재까지 더해지자 최근 일주일간 주가가 15.4%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본격적 매수에 들어간 서학개미들이 '눈물의 물타기'를 계속하면서 순매수 3위(7105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어닝쇼크주, 낙폭과대주에 대한 공격적인 매수와 달리 M7(Magnificent 7) 종목에 대해선 서학개미들 매입 규모가 줄어들었다.

과거 엔비디아, 테슬라 등을 선호했던 서학개미들이지만 최근 일주일간 빅테크들이 나란히 실적 전망치를 올리는 상황에서도 메타만 3153만달러어치 순매수한 상황이다. 주가가 껑충 오른 엔비디아나 마이크로소프트도 순매수 순위는 각각 30위, 35위에 머물렀다.

M7 종목 중 엔비디아를 제외한 6개 기업이 지난달 2분기 실적을 공개했고, 5개사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이들이 공개한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기대를 평균 11.5% 웃돌았다.

[김제림 기자 /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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