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한국시간)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서 32강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2위 24개 팀과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이날 K조 최종 3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고 1승 1무 1패(승점 4)로 K조 3위에 오르며 조 3위간 경쟁에서 한국을 앞질렀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었다. L조에서 가나가 크로아티아를 꺾고, K조에서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민주공화국을 제압하거나 최소 무승부를 거두는 결과가 나온다면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이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가 가나를 2-1로 꺾으면서 경우의 수 하나가 먼저 사라졌고, 이어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1로 제압하면서 남아 있던 마지막 희망마저 완전히 무너졌다.
한국은 조별리그 두 경기를 치른 시점까지도 32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졌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는 지난 25일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87.6%로 전망했고,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도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94%로 내다봤다.하지만 조별리그 최약체로 평가받던 남아공에 0-1로 충격패를 당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날 한국은 주장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으나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전반 내내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후반 들어 손흥민이 투입됐으나 경기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뒤쪽에 수비 숫자를 그대로 두는 등 상황에 따른 벤치의 대응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남아공 전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한 기자가 “오늘 경기는 졸전 그 자체였던 것 같다”며 “선수들 몸이 전체적으로 상당히 무거워 보였는데 혹시 경기 전에 집단 식중독 같은 불가항력적 요인이 있었던 것인가. 그런 게 아니면 쉽게 납득하기 힘든 경기력이었다”고 묻기까지 했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만 거뒀어도 32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패배하면서 다른 조 경기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에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도 빠르게 하락했다. 옵타 기준 87.6%였던 확률은 26일 53.24%, 27일 32.9%로 떨어졌고, 크로아티아가 가나를 꺾은 뒤에는 24.11%까지 낮아졌다. 결국 콩고민주공화국의 승리와 함께 진출 확률은 0%가 됐다.
한국은 대회 이전 호기롭게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토너먼트 무대조차 밟지 못하는 수모를 맛보게 됐다.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돼 조별리그 통과 문턱이 낮아졌음에도 32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충격은 더욱 크다.
선임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제기됐던 홍명보 감독 역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12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은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문턱조차 넘지 못하며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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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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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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