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동의하면 전기나 가스 등 에너지 사용 정보를 제3자에게 전송해 맞춤형 절감 서비스를 받는 '에너지 마이데이터'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일 에너지 분야 공기업과 인공지능(AI) 산업계 등이 참여하는 '에너지 디지털·AI 전환 전담조직(TF)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에너지 마이데이터 추진 로드맵'을 공개했다. 지난 1일 관련 고시가 발령된 데 이어 데이터 기반의 에너지 대전환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말 1000만 개별 가구를 시작으로 2027년 1400만 공동주택 연계, 2028년 1700만 공동주택 확대 및 그린버튼 통합을 거쳐 2030년까지 전국 2000만 전 세대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전력과 34개 도시가스사업자가 데이터를 제공하고, 중계전문기관을 거쳐 민간 에너지효율전문기업들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정부는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단계별 이행안을 마련했다. 올해는 개별 가구의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해 낭비 요인을 찾아주는 효율 서비스 중심의 중계 플랫폼 개발에 집중한다. 이어 2027년에는 가정용 태양광 등 분산형 전력원과 연계한 신재생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2028년부터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전력 피크 시간대에 소비자가 전기 사용을 줄이면 보상을 받는 수요반응(DR) 서비스와, 소규모 재생에너지들을 하나로 묶어 가상의 발전소처럼 통합 관리하는 가상발전소(VPP) 연계 서비스를 본격 도입한다. 최종 단계인 2030년에는 정기적인 맞춤형 에너지 솔루션과 자동 제어를 제공하는 구독서비스 체계를 전국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데이터 인프라 구축과 민간 혁신 생태계 조성을 통해 전력계통 데이터를 활용한 태양광 입지 선정, 전기차 양방향 충·방전(V2G) 등 AI를 융합한 에너지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 탄소중립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를 통해 가구당 3%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의 VPP·DR 운영 자동화가 가능해지고, 국가 전력망 계통 안정화 및 재생에너지 출력 제어 감소 등의 연쇄적인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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