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임신도 못하겠다” 성희롱에 사생활 감시까지…정부, 병원 내 ‘태움’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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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의 한 병원에서 방사선사로 인했던 김소희 씨(가명·27)는 올해 5월 병원을 그만뒀다. 입사한 지 두 달 만이었다. 출근 시간보다 1시간 일찍 나와 청소 등 본업 외 업무를 해야 했고, 이를 닦거나 화장실에 갈 때도 선임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옷차림 등 선임들이 정한 기준에 어긋나면 비난과 조롱 섞인 말이 날아왔다. “넌 임신도 못 하겠다”는 성희롱성 발언까지 들었다. 김 씨는 “두 번이나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고 결심할 만큼 힘들었다”며 “이곳에서 일하다가는 죽을 것 같아서, 살고 싶어서 병원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지방 고용노동청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진정을 제기한 상태다. ● 의료기관 내 괴롭힘 5년 새 3배 넘게 늘어김 씨처럼 의료기관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겪는 이들이 늘고 있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관 직장 내 괴롭힘 신고 건수는 1412건으로, 하루 평균 4건꼴로 접수됐다. 2020년 431건이던 신고 건수는 2021년 610건, 2022년 731건, 2023년 765건, 2024년 1128건으로 매년 늘어 5년 만에 약 3.3배로 증가했다. 올해 1∼3월에도 283건이 접수됐다. 현장에서는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입사 3개월 차 신규 간호사가 수간호사의 폭언과 감시에 시달렸다며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수간호사가 간호사들을 모아놓고 “정신 나갔냐”고 말하거나, 일부 간호사의 근무 모습을 CCTV로 돌려보며 감시했다는 것이다. 단체에 따르면 일부 수술실 간호사는 수술실 파트장부터 “왜 퇴사 안하냐”, “관둘 때까지 계속 태우겠다” 등의 폭언을 들었다. 경기 광주시의 한 병원에서 일하던 간호사 고(故) 강수빈 씨(27)는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다 올해 6월 숨졌다.● 정부, 저연차 간호사 특별진단 등 태움 근절 나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인천 제물포구 인하대병원에서 열린 ‘일하고 싶은 안전한 병원 만들기 업무협약식’에서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유경하 대한병원협회장, 정 장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 이종선 한국고용노동교육원장. 보건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는 이날 인천 제물포구 인하대병원에서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협회 등과 ‘일하고 싶은 안전한 병원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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