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후 8개월이던 1998년 한국에서 노르웨이로 입양된 안데르스 현 몰비크 보튼마르크.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그는 2020년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먼저 양어머니에게 입양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입양 당시 기관으로부터 받은 건 작은 파란색 가방 하나가 전부였다.
7일 출간된 책 ‘너의 한국 엄마에게’(푸른숲)에서 이 일화를 소개한 노르웨이 입양모 크리스틴 몰비크 보튼마르크 씨가 출간을 맞아 아들 안데르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그는 크리스티아니아대 리더십·조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사회학자이기도 하다.
보튼마르크 교수는 같은 날 열린 간담회에서 당시 대화를 떠올리며 “아들이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말했다.“아이가 성인이 되면서 자신의 뿌리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했습니다. 엄마로서 내가 가진 파란 가방이 전부가 아니라, 그 뒤에 더 많은 이야기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보튼마르크 교수는 아들 안데르스 현에 이어 2002년 딸 셀마 유 몰비크 보튼마르크도 한국에서 입양했다. 그는 이번 책에서 아들의 뿌리 찾기에 동행한 개인적 경험과 함께 국제입양 산업의 구조를 추적한 조사 내용을 담았다.
아동 보호 비정부기구인 ‘국제사회서비스(ISS)’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2020년에도 266명을 해외로 입양 보냈다. 입양 보낸 아이의 수가 콜롬비아(387명)와 우크라이나(277명)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다. 보튼마르크 교수는 국제입양의 어두운 면을 묻는 질문에 “너무 많아서요”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어 “처음 국제입양은 6·25 전쟁 고아를 돌본다는 선의에서 시작됐지만, 서구 사회에서 아이를 원하는 가정의 수요가 생기면서 빠르게 수요·공급 체계로 산업화됐다는 점이 충격적”이라며 “대체 내가 어떤 시스템에 가담한 것인지 묻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해외입양을 중단하겠다는 목표 아래, 국내 입양과 위탁가정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보튼마르크 교수는 이에 대해 “선언 자체가 의미 있다. 해외입양이 계속될 수 없다는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복지 제도가 완비된 뒤 중단하겠다는 접근이 아니라 먼저 선을 긋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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