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엘 노이어(오른쪽) 골키퍼가 2024년 12월 4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 대 바이어 레버무젠의 '2024~2025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6강전에서 제레미 프림퐁(왼쪽)과 충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잔루이지 돈나룸마(26)의 에이전트가 마누엘 노이어(39)를 역비난했다.
돈나룸마의 에이전트인 엔조 라이올라는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상이 일어난 건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돈나룸마가 먼저 볼을 건드렸고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 그가 무시알라를 해칠 의도가 있었다는 건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이어 "돈나룸마는 무시알라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어느 때보다 강해져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며 돈나룸마를 향한 비난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무시알라는 지난 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8강전에서 끔찍한 부상을 당했다. 전반 추가시간 돈나룸마가 몸을 날려 루즈볼을 잡는 과정에서 쇄도하는 무시알라와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무시알라의 다리가 크게 돌아가는 큰 부상을 입었다. 현지 해설진도 너무 놀라 탄식을 뱉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무시알라는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고, 그의 부상 상태를 확인한 아슈라프 하키미도 머리를 감싸 쥐며 충격을 받은 정도였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돈나룸마도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흘렸다. 무시알라는 들것에 실린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뮌헨이 전날 발표한 무시알라의 부상은 심각했다. 뮌헨은 "무시알라가 장기간 이탈한다. 의료진 검사 결과 발목 탈구로 인한 종아리뼈 골절을 입었다"며 "그는 미국 올랜도에서 뮌헨으로 출국했고 곧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회복 기간은 최소 5개월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 경기는 물론 2026년 월드컵 유럽 예선도 통째로 뛰지 못하게 됐다.
잔루이지 돈나룸마(등번호 1번)가 자말 무시알라의 부상 이후 힘들어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자말 무시알라(가운데)가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라이올라는 '돈나룸마가 무시알라와 충돌 후 부상을 알면서도 일부러 모른 척하려고 떨어져 있었다"는 항간의 주장에 대해서 반박했다. 그는 "돈나룸마는 절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 그는 매우 섬세한 사람이고 나중에 무시알라의 부상을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뮌헨 주장 노이어도 분노했다. 경기 후 그는 "(돈나룸마가) 굳이 거칠게 들어갈 필요 없었다. 분명 위험한 행동이었다. 그는 상대 선수가 다치는 위험을 감수하고 그런 플레이를 펼쳤다"고 비난했다.
이어 "난 돈나룸마에게 '무시알라에게 가보는 게 어떻냐'고 말했다. '간단하게 미안하다는 말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다친 선수에 가서 상태를 살피는 건 기본적 존중이다. 물론 나중에 돈나룸마는 무시알라에게 다가갔다"며 "페어 플레이는 항상 중요하다. 내가 돈나룸마였다면 다르게 행동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라이올라는 과거 노이어도 위험한 플레이를 펼친 적이 있다고 주장하며 돈나룸마를 옹호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노이어는 곤살로 이과인과 공중볼 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이과인을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한 바 있다.
라이올라는 "노이어는 이과인과 충돌하며 주먹으로 그를 때렸다. 나중에 사과하긴 했지만 노이어는 이과인을 다치게 할 위험을 감수하고 그런 위험한 플레이를 했다는 걸 인정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8강에서 자말 무시알라의 부상 상태를 확인한 뒤 안타까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