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 대부분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자아에 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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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적 정확성을 앞세워 코드 리뷰와 설계 회의에서 논쟁하던 경험은 “맞았지만 사람을 잃는” 결과로 이어졌고, 논쟁의 효용과 한계를 다시 보게 함
- 사실의 정확성이 항상 그 순간의 선은 아니며, 논쟁에서 이김은 누군가를 공개적으로 틀린 사람으로 만드는 관계적 비용을 낳음
- 많은 논쟁은 아이디어 검증보다 자아 방어로 흐르고, 강한 논거일수록 상대의 저항과 확신을 키울 수 있음
- 도움을 명시적으로 요청한 경우에는 예외가 생기며, 그때는 방어가 낮아져 조언이 실제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커짐
- 남을 바꾸려는 에너지보다 스스로 피드백을 구하고 듣는 태도가 더 중요하며, 겸손이 계속 나아지는 조건이 됨
기술적 정확성이 관계를 이기지 못할 때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코드 리뷰, 설계 회의, 메일링 리스트, 식사 자리에서 누군가가 틀렸다고 느끼면 정확한 이유를 알려주려 했음
- 논리를 충분히 명확하게 제시하면 상대가 받아들일 것이라고 믿었지만, 실제 대화는 거의 그렇게 움직이지 않았음
- 때로는 논점에서는 이겼지만 사람을 잃었고, 더 자주 아무것도 얻지 못함
- 반박당한 사람이 오히려 자신의 생각을 더 확신하는 모습을 보기도 함
- 방 안의 분위기는 상대 쪽으로 기울고, 기술적으로 맞았던 본인만 고립되는 결과가 생김
맞음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님
- 사실의 정확성과 특정 순간의 좋음은 같지 않음
- 『Tao Te Ching』 2장의 “존재와 비존재, 어려움과 쉬움, 길고 짧음, 높고 낮음, 소리와 침묵”처럼 어떤 것은 반대항과의 관계 속에서 성립함
- “맞음”은 “틀림”을 동반하고, 논쟁에서 높은 곳에 서려는 순간 다른 누군가는 낮은 곳에 놓임
- 논쟁에서 이기는 일은 패자를 만들고, 공개적으로 맞는 사람이 되는 일은 누군가를 공개적으로 틀린 사람으로 만듦
- 정확성을 절대적인 선으로 보지 않게 되면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필요도 줄어듦
논쟁은 쉽게 자아 방어가 됨
- 논쟁하는 사람은 자신이 아이디어를 다룬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상대의 자기 인식을 건드리는 경우가 많음
- 어떤 사람에게 의견은 단순히 보유한 입장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결합된 위치임
- 아이디어가 틀렸음을 보이면 사실을 교정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공격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음
- 이때 상대는 이성보다 저항으로 자신을 방어함
- 논거가 강할수록 더 깊이 버티는 결과가 생김
- 이런 대화는 애초에 논쟁이라기보다 누구의 자아가 온전하게 남는지에 관한 싸움에 가까움
- 그래서 똑똑한 사람과는 장단점을 논의하되, 자아 중심적인 사람과는 옳고 그름을 두고 다투지 않기로 선을 그음
- 전자는 더 나은 답을 함께 찾는 과정이 됨
- 후자는 답을 찾는 대화가 아니라 방어해야 할 자아만 남김
사람은 먼저 느끼고 나중에 합리화함
- 인간은 가끔 감정을 느끼는 합리적 동물이라기보다, 가끔 생각하는 감정적 동물에 가까움
- 많은 사람은 결론에 이성적으로 도달한 뒤 감정을 갖는 것이 아니라, 먼저 느끼고 그 감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거꾸로 추론함
- 사람들은 군중을 따르고, 자신감을 정확성으로 착각하며, 주변 사람들이 이미 믿는 것을 받아들임
- 독립적 사고는 흔하지 않으며, 스스로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드묾
- 이런 전제를 받아들이면 논리로 논쟁하는 일은 감정에 증명을 들이미는 것처럼 작동함
- 증명은 빈틈없을 수 있지만, 감정은 그 증명을 읽지 않음
좋은 의도의 교정도 잘 닿지 않음
-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알려줘서 다치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는 동기는 고상하게 들리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 동기를 보지 못함
- 상대가 보는 것은 비판이며, 왜 굳이 지적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거나 고마워하지 않는 경우가 많음
- 많은 사람은 조언이 아니라 결과에서 배움
- 말은 튕겨 나가지만 고통은 남음
- 스스로 뜨거운 난로를 만져야 배우는 상황에 가까움
- 그래서 때로는 상대가 자신의 결과를 만나도록 두는 일이 가장 존중하는 태도가 됨
도움을 요청할 때만 예외가 생김
- 예외는 상대가 명시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때임
- 요청이 있으면 원인과 결과가 뒤집힘
- 원치 않는 판단을 밀어붙이는 상황이 아님
- 상대의 요청이 원인이 되고, 도움은 그 결과가 됨
- 이때는 상대가 들을 준비가 된 상태이며, 자아가 낮아지고 방어가 내려가 조언이 닿을 수 있음
- 그래서 먼저 밀어붙이기보다 안쪽에서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고, 누군가 문을 열면 가진 것을 모두 제공함
차이는 설득보다 구축에 쓰는 편이 낫다
- 서로 세상을 다르게 볼 때 선택지는 두 가지임
- 에너지를 써서 자신이 맞다고 설득하려 함
- 그 차이를 자산으로 보고 그 위에 무언가를 만듦
- 진심으로 남들이 믿지 않는 무언가를 믿는다면, 그것은 이겨야 할 토론이 아니라 우위가 됨
- 시장은 논쟁보다 현실에서 맞는 것을 보상함
- 회의적인 사람을 설득하는 대신, 그들이 틀렸다고 보는 것을 출시하고 현실이 판단하게 둘 수 있음
- 모두가 이미 동의한다면 남은 기회도 없음
- 창업에서는 특히 이 차이가 중요함
- 차별화는 비즈니스의 부수 효과가 아니라 비즈니스 자체임
- 스타트업은 창업자가 세상이 아직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믿기 때문에 존재함
- 회의에서 그 논쟁을 이길 수 있다면, 회사로 만들 가치가 없을 수 있음
- 말로 간극을 닫기보다 구축을 통해 그 간극에서 이익을 얻는 쪽으로 방향이 바뀜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임
- 배우자, 친구, 자녀, 인터넷의 낯선 사람까지 포함해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임
- 이는 냉소나 포기가 아니라, 실제로 효과가 있는 곳에 에너지를 쓰는 태도임
- 요청하지 않은 사람을 바꾸려는 시간은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자신에게서 빼앗은 시간임
- 자신이 더 명확하고, 차분하고, 숙련되고, 정직해지면 주변 세계의 경험도 달라짐
- 누군가를 강제로 바꾸었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 자신에게 반응하기 때문임
- 더 나아지는 방법은 논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반복해서 타인에게 피드백을 요청하고 진심으로 듣는 것임
- 이때는 자신이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되므로 조언이 받아들여질 수 있음
- 이 과정을 막는 것은 이기려는 자아임
- 논쟁을 멈춘 이유는 맞음에 대한 관심을 잃어서가 아니라, 맞는 것보다 계속 더 나아지는 것을 원하게 되었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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