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실핏줄 터진 채 “선수들 자랑스럽다”…카보베르데 감독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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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베르데 축구대표팀의 부비스타 감독이 2일(현지시간) 美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든스에서 열린 월드컵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6.07.02 [마이애미 가든스=AP/뉴시스]

카보베르데 축구대표팀의 부비스타 감독이 2일(현지시간) 美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든스에서 열린 월드컵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6.07.02 [마이애미 가든스=AP/뉴시스]
인구 53만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를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고,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벼랑 끝까지 몰며 감동을 안긴 부비스타 감독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카보베르데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든스의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아르헨티나와 연장 120분 혈투 끝에 2-3으로 패했다.

비록 탈락했지만 카보베르데는 두 차례나 동점을 만들며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부비스타 감독은 눈에 실핏줄이 터진 모습으로 선수들의 투혼을 이야기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다른 어떤 팀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골을 넣고 연장전까지 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는 결코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도 “그들에게 격려를 전하고 싶다”며 “오늘 그들은 정말 훌륭한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카보베르데와 부비스타 감독을 치켜세웠다.

이번 대회 카보베르데 돌풍의 중심에는 부비스타 감독이 있었다. 그의 본명은 페드루 레이탕 브리투다. ‘부비스타’는 카보베르드 크리올어로 그가 태어나고 자란 보아비스타 섬 출신이라는 뜻의 별명이다.

현역 시절 수비수였던 그는 1991년 카보베르데 대표팀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러 국가대표로 28경기에 출전했으며, 스페인 바다호스, 앙골라 ASA, 포르투갈 에스토릴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2020년 1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2021년과 2023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고, 2023년 대회에서는 8강까지 오르며 카보베르데 축구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는 자국 역사상 첫 본선 진출과 첫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부비스타 감독의 연봉은 약 11만 유로(약 2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급여 분석업체 ‘샐러리리크스’에 따르면 이는 이번 월드컵 참가 감독 48명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낮은 연봉과 작은 축구 변방 국가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월드컵 무대에서 세계 정상급 팀들과 당당히 맞선 카보베르데와 부비스타 감독은 이번 대회 최고의 감동 스토리를 써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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