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터질듯 아프고 두통까지…‘눈의 심근경색’ 의심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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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폐쇄각녹내장이란 눈 방수 배출구 막혀 안압 급상승… 시신경 압박해 심하면 시력 잃어 녹내장 환자 가운데 15∼20% 차지… 48∼72시간 내에 조기 치료해야 게티이미지뱅크 “갑자기 눈이 터질 듯 아프더니 머리까지 깨질 것 같았어요.” 늦은 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던 중 갑자기 한쪽 눈이 심하게 아프고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 극심한 두통에 메스꺼움과 구토까지 동반돼 응급실을 찾았다. 진단은 단순 편두통이나 위장 질환이 아닌 수 시간 안에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안과 응급질환인 급성 폐쇄각녹내장이었다. 녹내장은 대부분 서서히 진행돼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 불리지만 급성 폐쇄각녹내장은 다르다. 갑자기 안압이 치솟으면서 수 시간 만에 시신경이 손상될 수 있어 ‘눈의 심근경색’으로도 불린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시력 손상이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방수 배출구가 갑자기 막혀 안압 급상승… 동양인에게 더 흔해 급성 폐쇄각녹내장은 이름부터 낯설다. 눈 안에는 영양분을 공급하고 안구 형태를 유지하는 투명한 액체인 방수(房水)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빠져나간다. 세면대 수도에서 물이 계속 나오더라도 배수구가 열려 있으면 넘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문제는 방수가 빠져나가는 배수구 역할을 하는 전방각(前房角)이 갑자기 막히는 경우다. 물은 계속 만들어지는데 빠져나가지 못하면 눈 속 압력인 안압이 급격히 올라간다. 정상 안압은 보통 10∼21mmHg인데 급성 폐쇄각녹내장이 발생하면 수 시간 안에 40∼60mmg 이상까지 치솟기도 한다. 이렇게 높아진 안압은 시신경을 압박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남긴다. 흔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녹내장은 대부분 개방각 녹내장이다. 이는 방수 배출 통로는 열려 있지만 기능이 서서히 떨어져 수년에 걸쳐 시야가 좁아지는 만성질환이다. 반면 급성 폐쇄각녹내장은 배출 통로가 갑자기 완전히 막히면서 증상이 급격하게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국내 녹내장 환자 가운데 폐쇄각녹내장은 약 15∼20%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급성 발작은 흔하지는 않다. 하지만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안구가 작고 전방(前房)이 얕은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된 원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두꺼워지고 앞으로 밀리면 홍채와의 공간이 좁아져 방수 배출 통로가 막히기 쉽다. 원시가 있거나 안구 길이가 짧은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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