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북중미 월드컵의 티켓 가격이 천문학적으로 치솟은 가운데, 미국 뉴욕시가 추첨으로 뽑힌 시민 1000명에게 단돈 50달러(약 7만5000원)에 경기를 직접 관람할 기회를 준다.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은 21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할럼의 '리틀 세네갈' 지역에 있는 '할럼 태번'에서 알렉스 라스리 월드컵 뉴욕·뉴저지 개최 위원장, 미국 남자 국가대표팀 공격수 티머시 웨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계획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대회의 티켓 가격이 수천 달러로 치솟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월드컵이 열리도록 도운 노동자들이 비싼 표값 탓에 경기를 보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FC 팬인 맘다니 시장은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영상에서 "작년에 우리는 뉴욕 시민들을 위해 더 저렴한 티켓을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 마치 아스널처럼 우리가 해냈다고 자랑스럽게 발표한다"고 했다.
뉴욕시는 5월 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간 매일 오전 10시에 추첨 응모 사이트에서 시민들의 응모를 받는다. 하루 응모 가능 인원은 5만 명이고, 개인당 하루에 한 번씩만 응모할 수 있으므로 최대 6번 응모할 수 있다.
당첨자로 통보받은 사람은 통보 48시간 이내에 각자 최대 2장을 장당 50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이 티켓 구매자에게는 경기장까지의 왕복 버스 교통편이 무료로 제공된다.
뉴욕시는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해 티켓을 양도 불가로 못박았으며, 거주지 확인을 거친 뒤 경기 당일 버스 탑승 장소에서 당첨자에게 직접 배부할 계획이다.
추첨 대상 표는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 소재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월드컵 명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5경기와 결승전을 제외한 토너먼트 2경기의 표로, 경기당 약 150장씩 배정된다.
7월 19일 결승전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지만, 이번 추첨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제도를 도입한 후 티켓 가격이 엄청나게 치솟아 축구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티켓 가격 추적 플랫폼인 티켓데이터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경기의 평균 입장 비용은 864달러(130만2천원)이며, 7월 19일 결승전을 최고 등급 좌석에서 보려면 무려 3만3천달러(약 4천974만원)가 든다.
한편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2천만달러(약 301억원)를 들여 맨해튼 록펠러 센터, 퀸스 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 등 뉴욕시 5개 자치구에 거리응원용 무료 스크린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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