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정면충돌하며 여권 지지층의 균열이 임계점에 달했다. 실용주의 ‘뉴이재명’(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일 때 당원으로 유입됐거나 대선 이후 합류한 지지층)과 선명성을 강조하는 김어준 씨 측 지지층이 원색적 비난전을 벌이며 여권 지지층이 쪼개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공세는 조 후보 측이 먼저 시작했다. 조국혁신당은 김 후보의 보수 정당 시절 세월호·위안부 합의 관련 발언을 소환하며 “민주개혁 진영 후보로서 정체성이 의심된다”고 몰아세웠다. 김 후보의 ‘뿌리’를 파고들어 선명성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다.
대응을 자제하던 김 후보도 이번주부터 정면 돌파로 선회했다. 그는 MBC 라디오에서 “조 후보는 단 하루도 민주당원인 적이 없다”며 “나는 이재명 대통령이 영입하고 정청래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은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의 주장을 ‘가짜 적통론’으로 규정하고, 자신을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실무형 인재로 부각한 것이다.
김 후보는 지난 7일 김어준 씨 유튜브에 출연해 불편한 기색도 드러냈다. 김씨가 양자토론을 제안하자 김 후보는 “불리한 지형에서 전투를 할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지지층 간 대리전으로 번졌다. ‘딴지일보’ 등에선 “김 후보는 필요에 의해 옷만 갈아입은 보수 검사일 뿐”이라고 비난했고, ‘잇싸’ 등 뉴이재명 측 커뮤니티는 “민주당원이라면 당연히 김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맞섰다.
여권에선 이번 신경전이 선거 뒤에도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 지방선거 전 합당을 논의하던 관계는 온데간데없고 상호 네거티브만 남아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지지층을 하나로 묶는 데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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