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한 늑대 ‘늑구’가 포획된 이후에도 대전 오월드의 재개장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봄 대목을 맞은 입점 업체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정부의 시설 사용 중지 명령과 시의 감사가 시행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으로 가짜 사진을 만들어 수색에 혼선을 준 유포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대전도시공사와 오월드 입점 업체들에 따르면 늑구 탈출 사고 이후 원내 식당과 카페 등 11개 업체가 보름 넘게 영업하지 못하고 있다. 4~5월은 현장체험 학습과 가족 나들이객이 몰려 1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단체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문제는 언제 문을 열지 기약이 없다는 것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0일 오월드 측에 재발 방지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시설 사용을 전면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2018년 퓨마 ‘뽀롱이’ 탈출 당시에는 일부 시설만 닫았으나, 이번에는 늑대의 습성을 고려해 전체 사육 시설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범위를 넓혔다. 오월드가 한 달 안에 대책 보고서를 내고 정부의 현장 실사를 통과해야 문을 다시 열 수 있어 5월 황금연휴 영업도 불투명한 상태다.
대전시는 오는 27일부터 오월드를 대상으로 특별 감사에 들어간다. 늑구가 어떻게 도망쳤는지 경로를 확인하고 사육장 관리 실태를 꼼꼼히 살필 계획이다. 대전도시공사는 감사를 통해 부족한 점을 고치고, 영업을 못 한 입점 업체에는 계약서 규정에 따라 적절한 피해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AI로 늑대가 시내에 나타난 것처럼 가짜 사진을 제작해 퍼뜨린 40대 남성을 붙잡았다. 이 남성은 “재미 삼아 사진을 조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작 사진 한 장 때문에 대전시는 잘못된 재난 문자를 보내고 수색 방향을 바꾸는 등 대전 지역 일대에 큰 혼란이 일어났다.
경찰은 이 남성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조사 중이며, 허위 정보 유포는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고 강조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2 week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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