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치킨이라고?”…수원 통닭거리 'K미식벨트' 가보니 [르포]

1 week ago 18

[수원=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바람을 타고 퍼지는 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침샘을 자극하는 이 맛있는 냄새의 주인공은 ‘수원 통닭’. 과거 특별한 날이면 온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 나눠 먹던 바로 그 메뉴다. 수원화성행궁 (사진=오희나 기자)가마솥 기름 소리에서 시작된 서민 음식 수원이 미식과 관광의 도시로 성장한 바탕에는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한 음식 문화가 있다. 수원 통닭거리의 역사는 1970년대 ‘매향통닭’에서 거슬러 올라간다. 한때 통닭은 특별한 날 가족끼리 나눠 먹거나 퇴근길 아버지가 사 들고 오던 음식이었다. 가마솥에서 갓 튀겨낸 통닭 한 마리는 가족의 식탁을 풍성하게 채웠다. 세월이 흐르면서 통닭거리의 메뉴도 진화했다. 1980~1990년대 진미통닭, 용성통닭, 장안통닭 등 여러 점포가 하나둘 문을 열면서 지금의 통닭골목이 형성됐다. 옛날 방식의 가마솥 통닭이 골목의 전통을 지키는 사이 수원왕갈비통닭 등 각종 양념치킨이 더해져 새로운 미식 경험을 만들어냈다. 오랜 시간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수원의 대표적인 미식 공간이 된 것이다. 수원시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 ‘치킨과 함께하는 K헤리티지 미식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치킨 만들기와 역사·문화 체험, 통닭거리 맛보기, 지역상권 소비로 이어지는 미식벨트 스토리로 엮은 상품이다. 남문통닭 김경재 대표와 이재준 매니저 (사진=오희나 기자)먹는 즐거움에 직접 만드는 재미도 K미식벨트의 첫 목적지는 ‘국립농업박물관’이었다. 농업의 역사와 식재료를 살펴보는 해설 투어에 이어 교육동에서 진행된 ‘나만의 치킨 만들기’ 체험에 참여했다. 수원 통닭거리에서 남문통닭을 운영하는 김경재 대표에게 치킨의 역사와 조리법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앞치마를 두르고 조리대 앞에 서서 닭을 조리하고 특제소스를 만드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치킨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험할수 있었다. 특히 통닭거리 대표 상품인 왕갈비통닭을 완성해가는 과정은 요리 체험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치킨을 만들어온 노하우를 직접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재준 남문통닭 매니저는 직접 준비해온 닭에 흠집을 내고 치킨파우더에 버무리며 조리를 시작했다. 끓는 기름에 뼈있는 부위는 8분, 순살은 6분. 노릇노릇하게 익은 치킨을 비법 소스에 버무려 맛깔나는 왕갈비통닭이 완성된다. 참가자들은 직접 통닭에 양념을 입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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