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김혜성이 미국 현지에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LA(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
미국 현지에선 김혜성(26·LA 다저스)을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혜성은 16일(한국시간) ESPN이 발표한 내셔널리그(NL) 신인왕 배당률에서 22-1로 10명 중 5위에 올랐다.
22-1은 영국에서 흔히 쓰는 분수 배당률 표기로, 김혜성이 신인왕이 되면 1달러를 걸었을 때 22달러를 딸 수 있다는 의미다.
확률로 환산하면 4.35%에 불과하지만, 쟁쟁한 후보들과 함께 거론되는 것 자체로 김혜성에게는 감개무량한 일이다.
1위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강속구 투구 제이콥 미저라우스키가 차지했다.
미저라우스키의 배당률은 -220으로, 마이너스 배당률은 보통 압도적인 1순위 후보에게 붙는다.
-220의 배당률은, 220달러를 걸어야 맞혔을 때 원금에 100달러를 추가로 벌 수 있다는 의미다.
2위에 오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의 배당률은 플러스 배당(+340)으로, 100달러를 걸고 이기면 340달러를 벌 수 있다는 뜻이다.
이들 2명의 배당률을 확률로 환산하면 미저라우스키는 68.6%, 볼드윈은 22.7%다.
즉, 김혜성의 수상 가능성이 둘만큼 높게 평가되진 않지만,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수상이 불가능한 후보는 아니라고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날 폭스스포츠에선 김혜성의 수상 확률을 좀 더 높게 평가했다.
이날 매체가 발표한 배당률에서 김혜성은 +1500을 받아 6명의 후보 중 4위에 올랐다.
10달러를 걸면 총 160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확률로 환산하면 6.3%로, 다크호스로 볼 만한 정도의 수치가 나온 것이다.
마찬가지로 미저라우스키(-210·67.7%), 볼드윈(+350·22.2%)이 1~2위를 이루는데, 여기에선 마이애미 말린스의 포수 아구스틴 라미레스(+1200·7.7%)가 김혜성의 위에 있다.
다저스 김혜성(왼쪽)이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
하지만 김혜성의 수상 가능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지 모른다.
지난달 19일 MLB닷컴이 실시한 두 번째 신인왕 모의투표에선 5월 22일 첫 번째 투표 때보다 2표 많은 3장의 1위 표를 받으며 후보 5명 중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1위는 볼드윈이었다.
MLB닷컴은 “5월 3일 이후 70타석 이상 소화한 신인들 중 김혜성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제이콥 윌슨(애슬레틱스)뿐이었다”며 “김혜성은 고타율을 기록 중인 데다, 도루도 한 번도 잡히지 않았다. 주루에서도 확실한 가치를 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6월 중순 데뷔한 경쟁자 미저라우스키는 2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강속구를 높게 평가받지만, 역대 최소 경기(5경기) 출전으로 올스타에 선발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ESPN도 “미저라우스키는 논란 속에서도 볼드윈을 포함한 촉망받는 유망주들을 제치고 배당률 선두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혜성은 전반기 48경기에서 타율 0.339, 2홈런, 13타점, 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2로 활약하며 경쟁자들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교체 출전 빈도가 적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경기력을 잘 유지해낸 덕분이다.
여기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근 “김혜성을 4~6일간 벤치에 계속 앉혀놓고 좋은 타격을 기대하긴 어렵지 않겠는가”라며 “이제는 꾸준히 기회를 줘야 할 시점”이라고 공헌하기도 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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