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뷔시, 라벨, 생상스의 작품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색채가 전혀 달라요. 관객들께서 이번 축제에서 자신만의 프랑스 음악 취향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지휘자 박근태)
“프랑스 음악은 하프의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해요. 아기자기한 공간에서 하프의 울림을 온몸으로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지휘자 박강현)
프랑스 음악의 다채로운 매력을 음미할 수 있는 한여름 밤의 클래식 축제 ‘줄라이페스티벌’이 7월 내내 서울 대학로에서 펼쳐진다. 페스티벌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지휘자는 1991년생 동갑내기 박강현과 박근태. 이들을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만났다.
박강현은 바이올린 전공으로 서울대 박사 과정까지 수료한 뒤 르네상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내악단 ‘앙상블 스페스’를 세웠다. 박근태는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피아노 전공으로 유학길에 올랐다가 지휘로 영역을 넓혀 현재는 대전시립교향악단에서 전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줄라이페스티벌은 프랑스를 주제로 정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7월 1일 개막 공연을 이끄는 박강현은 “바로크에서 인상주의 시대로 넘어가는 통로에 있는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으로 문을 연 뒤, 톡 쏘는 매력이 있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와 깊은 심연까지 건드리는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을 연이어 선보일 것”이라며 “반 클라이번 국제 주니어 콩쿠르에서 우승한 홍석영 피아니스트가 함께하는 무대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근태가 맡은 7월 31일 폐막 공연은 프랑스 대표 작곡가 드뷔시와 생상스, 라벨 작품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인상주의 정수를 담은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으로 시작해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으로 이어진다. 박근태는 “서울시향을 비롯해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이번 무대를 위해 뭉쳤다”며 “작년 쇼팽 콩쿠르 본선 진출자인 피아니스트 이관욱의 진솔함이 담긴 무대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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