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근처 동자동 쪽방촌 개발 두고
‘민간 vs 공공’ 의견 차이에 갈등 격화
국토부 간담회장 앞에서 시위 진행
“원치 않는 공공개발 명분 없다” 비판
서울역 근처 동자동 쪽방촌을 두고 공공과 민간 개발 방식 차이로 의견이 갈리면서 주민들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와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17일 오후 5시경 용산구 동자동의 한 교회에서 ‘동자동 공공개발 국토부 제3차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민간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자동 민간 재개발 추진위에서 교회 앞에서 공공주택 특별지구에 반대한다는 내용으로 집회 신고를 하고 시위를 진행하며 “명분없는 강행개발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었다.
간담회장 안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 민간 재개발 추진위 측 주민들은 국토부 관계자들에게 “공공 개발은 안된다”며 항의했고, 언성이 높아지며 경찰이 중재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국토부는 지난 2021년 동자동 일대를 공공주택지구로 개발하는 동자동(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을 발표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사업 진행의 첫 단계인 공공주택지구 지구 지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한 비판이 있자 국토부는 지난 3월 제2차 주민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주민 설득을 위해 나서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공공개발이 아닌 민간 방식의 도심복합사업으로 재개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주민들의 반대 의견으로 인해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들은 국토교통부의 사업 진행 방식이 주민들과 토지 소유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깜깜이 행정’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동자동 민간개발위원회 위원장 A씨는 “이 지역의 토지등소유주가 417명이고, 62% 가량 되는 소유주들은 공공개발이 아닌 민간개발 방식에 찬성한다는 동의서를 확보하고 있다”라며 “주민과 토지 소유주들이 반대하는데 국토부가 공공개발을 진행하는 것에는 근거도 명분도 없다”라고 말했다.
A씨는 “공공주택 지구로 지정되고 나면 다시 민간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하는게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동자동 주민들은 절박한 마음으로 지구 지정을 막기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 덧붙였다.
국토부 관계자 B씨는 “진도가 나가지 않던 동자동 공공주택사업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던 것”이라며 “국토부 측의 설명을 들으면 공공이 추진하는 개발 사업에 대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대화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라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동자동 공공주택사업은 용산구 동자동 일원 약 4만7000㎡ 면적에 총 2410호(공공임대 1250호, 공공분양 200호, 민간분양 960호)의 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동자동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은 2021년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과 함께 발표됐다. 영등포 쪽방촌은 쪽방 주민들을 위한 임시이주시설 입주를 올해 상반기 완료하는 등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동자동은 영등포에 비해 사업 규모가 크고, 주민과 토지등소유자들 간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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