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특검 수사]
특검, 작년 9월 김용현에 보고 포착
드론 작전과정 소규모 인력만 차출
“V 지시라고 들었다” 진술도 확보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드론사의 일부 간부들은 지난해 6월경 태스크포스(TF)팀 성격인 ‘기획팀’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평양에 드론을 날려 보내기 위한 작전의 대략적인 시행 시기와 목표, 효과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론을 날려 보내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야 하는 소규모 인력만 차출됐다고 한다.
이 팀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은 특검에서 “첫 TF 소집 당시 평양에 드론을 날릴 것이라고 들었고, V(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라고 전해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윤 전 대통령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건너뛰고 국가안보실을 통해 직접 드론사에 평양 드론 투입 준비를 지시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이렇게 만들어진 기획팀이 지난해 10월 3일과 8일 평양에 드론을 날리는 과정에 관여했지만 지난해 11월 드론 작전에선 배제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11일 “한국이 무인기를 보냈다”고 발표했고, 10월 19일엔 추락한 기체 사진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이 평양에 드론을 보냈다는 의혹이 커지자 드론사가 작전의 위험성이나 보안 등을 감안해 참여 인력을 최소화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특검은 드론사가 계획 수립 단계부터 보고하고 지휘를 받는 통상적인 드론 작전과 달리 지난해 9월 6일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취임한 뒤 작전 시행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서야 ‘평양 드론 작전’과 관련한 세부 계획을 합동참모본부에 보고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지난해 6월 드론사의 한 부대원이 ‘V, JCS MND X’라고 적은 메모를 확인해 메모 작성자 등으로부터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을 의미하는 V를 썼고, 합참의 영문 약어인 JCS와 국방부의 약어인 MND 옆에 X 표시를 한 것.
특검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받고 소방청장 등에게 지시한 혐의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25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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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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