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말 한마디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AI에이전트의 시대

3 hours ago 5

30분이면 음성지시만으로 앱 제작
여러 에이전트가 협업, 결과물 지원
AI에이전트 수 기하급수적 증가
‘오케스트레이션’의 중요성 커져

“시간별로 단독 기사만 볼 수 있는 앱을 만들어줘.”

“네. 기사 제목만 볼 수 있게 할까요? 아님 바둑판 형태로 만들까요?”

이제는 말 한마디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뚝딱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지난달 방문한 인공지능(AI) 운영체제(OS) 개발 기업 인핸스에서는 매시간 ‘단독’ 키워드를 달고 있는 기사만 추려서 보여주는 앱을 ‘30분’ 만에 음성 지시만으로 만들 수 있었다. 원하는 앱의 기능과 디자인을 말로 설명하면 마치 기업 내 기획팀, 개발팀, 디자인팀처럼 AI OS 내 ‘기획 에이전트’ ‘디자인 에이전트’ 등이 협업해 최종 결과물을 내놓는다.

이승현 인핸스 대표(사진)는 “AI OS는 말 그대로 여러 AI 에이전트가 맡은 일을 수행하게끔 하는 운영체제의 역할”이라며 “최종 결과물을 내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업무, 그 업무를 어떤 AI 에이전트가 하는 게 최선일지 등을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했다. 마치 윈도에 한글, 워드, 인터넷 등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이 깔려 있어 각자의 업무를 맡아 하는 것처럼 AI OS 기반에 여러 AI 에이전트가 각자 맡은 업무를 하는 방식이다.

● “AI 에이전트 협업으로 비즈니스 성과 창출의 해”

지난달 21, 22일 서울 마포구 디캠프 마포에서 ‘엔비디아 네모트론 디벨로퍼 데이 서울 2026’ 행사가 열렸다. 브라이언 카탄자로 엔비디아 응용 딥러닝 연구부문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엔비디아 제공

지난달 21, 22일 서울 마포구 디캠프 마포에서 ‘엔비디아 네모트론 디벨로퍼 데이 서울 2026’ 행사가 열렸다. 브라이언 카탄자로 엔비디아 응용 딥러닝 연구부문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엔비디아 제공
최근 이처럼 여러 에이전트의 협업을 최적화해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하도록 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이 AI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는 AI 에이전트 각각의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하나의 팀으로 AI 에이전트들이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쪽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것.

글로벌 컨설팅 그룹 가트너는 올해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보고서에서 2025년이 ‘에이전트의 해’였다면 올해는 이들이 개별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넘어 ‘에이전트 생태계’로 통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딜로이트 역시 올해 발간한 테크 트렌드 보고서에서 “지난해 AI 에이전트의 기능적 타당성을 증명했다면, 올해는 여러 전문 에이전트의 정교한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엔드투엔드(End to end·전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2년 내 기업이 보유한 AI 에이전트 15만 개 전망

한쪽에서는 행사 참여자들이 직접 AI 에이전트 ‘오픈클로’를 체험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엔비디아 제공

한쪽에서는 행사 참여자들이 직접 AI 에이전트 ‘오픈클로’를 체험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엔비디아 제공
올해 초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유행했던 AI 에이전트 ‘오픈클로’는 이런 흐름에 불을 붙였다. 오픈클로가 오픈소스로 공개되며 AI 에이전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AI 오케스트레이션의 중요성도 커졌다. 실제 가트너는 향후 2년 안에 전 세계 포천 500대 기업의 평균 AI 에이전트 수는 15만 개가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제 기업들의 과제는 넘쳐나는 AI 에이전트들 중 핵심을 선별하고 유기적인 협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인핸스의 AI OS에도 1500여 개의 AI 에이전트가 존재한다”며 “기업의 특성에 따라 필요한 AI 에이전트들만 작동하도록 최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엔비디아도 기업용 AI 에이전트 플랫폼인 ‘네모클로’를 출시했다. 네모클로는 쉽게 말해 기업용 ‘오픈클로’다. 개인보다 회사 기밀 유출 등 보안에 더 민감한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적으로 보안을 강화한 플랫폼이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기업들이 보안 걱정 없이 워크플로에서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업 수요가 매우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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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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