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인터넷은행 긴급소집
인뱅 신용대출 잔액 30조 넘겨
‘빚투’수요에 비대면대출 급증
카뱅 3천억원 늘며 상승 주도
금융당국 지방銀에도 경고장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인뱅) 3사가 내준 신용대출이 이달 들어 열흘 만에 5000억원 가까이 늘며 잔액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증시 호황에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불면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손쉽게 대출이 가능한 인뱅으로 수요가 몰렸다. 금융당국은 이에 인뱅 3사를 긴급 호출해 가계부채 비상 관리를 거듭 주문했다.
18일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3사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0일 기준 30조4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잔액은 29조5620억원이었다. 이달 들어 단 7영업일 만에 신용대출이 약 5000억원 늘어났다. 지난 4월(28조9682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이 조금 넘는 동안 1조원 이상 급증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잔액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잔액은 4월 13조6871억원에서 5월 14조1113억원으로 뛰었다. 이달 들어선 열흘 새 잔액이 3000억원 이상 늘어난 14조4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일 하루당 평균 증가액을 보면 급증세가 더욱 뚜렷하다. 6월 영업일 하루당 평균 신용대출 증가액은 443억원으로 한 달 전(236억원)보다 2배 가까이 뛰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잔액(7조1967억원→7조2870억원→7조4099억원)이 매달 약 1000억원씩 늘고 있다. 토스뱅크의 지난 10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8조2167억원으로 4월(8조844억원), 5월(8조1637억원)보다 확연히 늘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 활황에 빚투가 늘고 있다”며 “특히 비대면 기반이라 대출 접근성이 높은 인뱅 3사로 수요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인뱅 3사는 이날 금융당국이 연 가계부채 비상 관리 비공개 회의에 호출됐다. 앞서 당국은 일주일 전인 지난 11일 가계부채 비상 관리 체제 돌입을 발표했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9조3000억원이나 늘었기 때문이다.
당시 당국은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지키지 못한 금융사를 매주 불러 실적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날 첫 타자로 인뱅 3사와 지방은행이 대상에 올랐다. 다만 인뱅 3사는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줄이거나 신규 대출을 중단한 상황이다.
최근 시중은행이 앞다퉈 신용대출을 줄이고 있는 만큼 아직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지방은행에서 풍선 효과가 나타날 것을 우려해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방은행도 신용대출 후속 관리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플랫폼을 통한 접수 제한을 검토하고 있고, 전북은행은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은행권은 전반적으로 당국 지침에 따라 신용대출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당부 직후 고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3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줄였던 하나은행은 이날 신규 신용대출 취급 시 다른 은행에서 받은 한도까지 합쳐 1억원이 넘으면 대출을 내주지 않기로 했다. 다른 은행에서 이미 5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았다면 하나은행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만 추가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IBK기업은행 역시 지난 15일부터 뱅크샐러드, 핀다 등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의 신용대출 상품 노출을 중단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외부 플랫폼을 통한 유입을 제한했다. 지난 12일부터는 자사 플랫폼인 NH올원뱅크 내에서도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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