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승엽 “日 훈련량, 韓의 2배…기본기-진지함, 야구선진국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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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요미우리 코치 인터뷰
아베 감독의 ‘딸 폭행’ 사건에 거취 관심
“떠나야하나 고민했지만 우승 도전하겠다”
“日, 화려함은 떨어져도 기본 플레이 강점”
韓 투수력 약화 “엔트리 개정 논의 필요”
코치 건너뛰고 두산서 감독…시즌 중 사퇴
日서 코치 수업…“기회되면 韓서 다시 도전”

18일 도쿄 분쿄구 도쿄돔에서 이승엽 요미우리 코치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갖고 있다. 그는 “일본의 훈련량이 한국의 2배 이상은 된다”며 “15년 만에 일본에 온 뒤 제가 나태해졌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18일 도쿄 분쿄구 도쿄돔에서 이승엽 요미우리 코치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갖고 있다. 그는 “일본의 훈련량이 한국의 2배 이상은 된다”며 “15년 만에 일본에 온 뒤 제가 나태해졌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18일 도쿄 분쿄구 요미우리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가운데 코칭 스태프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가운데 이승엽 코치의 모습이 보인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18일 도쿄 분쿄구 요미우리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가운데 코칭 스태프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가운데 이승엽 코치의 모습이 보인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아베 신노스케(阿部慎之助) 감독(47)이 지난달 26일 딸을 폭행한 혐의가 불거져 전격 사퇴한 이후 같은 팀의 이승엽 코치(50)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두산 감독에서 물러난 이 코치의 올 시즌 요미우리 합류를 직접 이끈 것이 아베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18일 도쿄 분쿄구 요미우리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만난 이 코치는 감독의 사퇴에 대해 “감독님이 자의든 타의든 명예든 불명예든 그만두고 나가셨는데 제가 여기 있어야 되나, 떠나야 되나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과 나눈 대화를 지금 다 말할 수 없지만, ‘젊은 선수들을 잘 부탁한다’고 떠나셨다”며 “제 계약도 올해까지인데 선수들 추스르며 우승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했다. 하시가미 히데키(橋上秀樹) 수석타격코치(61)가 감독 대행을 맡은 팀은 최근 센트럴리그 1위에 오르며 결속력을 보여주고 있다.

18일 도쿄 분쿄구 요미우리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이승엽 요미우리 코치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갖고 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18일 도쿄 분쿄구 요미우리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이승엽 요미우리 코치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갖고 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이 코치는 앞서 2004~2011년 일본에서 8시즌을 선수로 뛰었고, 5시즌(2006년~2010년)을 요미우리에서 활약했다. 한일 통산 626홈런의 그는 ‘아시아의 거포’로 불렸고, 특히 한일전에 강한 ‘국민타자’였다. 이 코치는 일본 야구에 대해 “슈퍼 플레이가 아닌 아주 기본적인 플레이를 잘한다”면서 “비록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어릴 때부터 다져온 철저한 기본기, 실수를 줄이려는 노력,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가 야구 선진국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했다.

일본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랭킹 1위이며, 올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한국이 일본에 6-8로 졌다. 이 코치는 일본의 연습량에 놀랐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팀 훈련 외에도 개인 훈련을 정말 많이 한다. 전체적인 양만 보면 한국보다 2배 이상은 된다”며 “제가 15년 만에 일본에 다시 왔는데 제가 그동안 나태해졌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일부 야구팬은 훈련을 많이 하면 ‘꼰대 야구’라고 비판하는데 프로는 야구에 100% 전념해야 한다”며 “그것이 가족, 팬, 그리고 소속팀을 위한 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18일 도쿄 분쿄구 요미우리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이승엽 요미우리 코치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갖고 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18일 도쿄 분쿄구 요미우리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이승엽 요미우리 코치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갖고 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한국 야구대표팀은 올 WBC에서 8강에 올랐지만 투수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그는 이에 대해 “한국 프로야구는 1군 엔트리의 등록 선수가 29명이고, 출전 선수가 27명인데 일본은 등록 선수 31명에 출전이 25명”이라면서 “추후 경기에 나가는 선발 투수 5명은 당일 경기에서 빠지게 돼 투수 운용에 여유가 있고, 연투 부담이 적다”고 했다. 한국에서 엔트리 개정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 투수의 구속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국에선 선수들이 우선 공이 속도가 빠르면 높은 순위에 지명되겠지 하는 착각을 좀 하는 것 같다”면서 “우선은 제구력을 위주로 하면서 힘이 붙으면 스피드를 올리는 것, 기본기를 다진 뒤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순서가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 코치는 앞서 코치 경험을 건너뛰고 두산 감독이 돼 2023년 5위, 2024년 4위, 그리고 지난해 6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즌 중에 사퇴했다. 그는 뒤늦게 일본에서 코치 수업을 하는 것에 대해 “2년 반 동안 (두산)팀을 운영하면서 조금 더 배워야 되겠구나 하는 것을 느꼈었다”면서 “제가 감독을 바로 했기 때문에 놓치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런 부분들을 뒤늦게 보고 깨닫고 있다”고 있다. 이어 “떠나와서 보니까 언젠가 같이 하고 싶은 사람들도 보이고, 팀에 필요한 사람들, 함께 하면 껄끄러운 사람들도 알게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한국 복귀 의사를 묻자 무척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는 “아직 꿈이 있다. 야구를 워낙 좋아하고 또 야구에 대한 열정도 여전히 크다. 그렇기에 또 일본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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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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