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상위 10개 업종
최근 3년간 ‘부동산업’ 40%대 수준 유지
담보 가치 높고 부실 위험 낮은 대출로 몰려
“매출·신용·현금흐름 대출 대폭 확대해야”
4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부동산 임대업 비중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상대적으로 담보 가치가 안정적인 부동산 대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인데, 숙박·요식업 등 일부 업종 자영업자들의 1금융권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매일경제신문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최근 3년 연도별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대출잔액 223조원 중 부동산업이 92조원으로 41.2%를 차지했다. 이는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담보 가치가 안정적이고 부실 위험이 낮은 부동산 담보대출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취급 잔액 추이를 보면 2024년 말부터 2026년 3월까지 상위 10개 업종 가운데 부동산업 비중은 꾸준히 40%대를 유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15.1%), 제조업(10.9%), 숙박 및 음식점업(9.0%), 보건업(5.3%) 등 실물·서비스 업종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문제는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다. 은행들이 담보 중심 심사를 하다보니 제조·숙박·도소매 업종 등은 1금융권 대출 접근성이 낮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일부 차주들은 카드론과 캐피탈·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2금융권 대출금리는 1금융권보다 높아 금융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대출 쏠림 현상이 부동산 경기 변동 시 금융권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또 담보력이 부족한 자영업자들이 필요한 자금을 1금융권에서 제때 조달하지 못하면 성장은 물론 생존 자체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담보 중심 심사에서 벗어나 매출·신용·현금흐름 중심 대출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며 “2금융권 금리 상한도 실효성 있게 관리해야 소상공인들이 1금융권에서 숨통을 틀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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