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1시께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개찰구 앞 신형 키오스크(매표기). 배낭을 멘 외국인 관광객이 승차권을 사기 위해 신형 키오스크 앞에 줄지어 서 있다. 터치스크린 화면에는 외국어로 ‘카드를 투입하라’는 안내가 나왔지만 잠시 뒤 ‘결제 실패’라는 문구가 떴다. 이들이 다른 신용카드를 넣어봤지만 결과는 같았다. 뒤에서 기다리던 또 다른 관광객도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몇 분 뒤 역무원이 다가와 “해외 카드는 결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하자 줄지어 서 있던 관광객 사이에서 당혹스러운 표정이 번졌다. 일부는 지갑을 뒤져 현금을 꺼냈고, 현금이 없는 관광객은 주변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 신형 키오스크 수개월째 ‘먹통’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어나는 가운데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신형 교통카드 키오스크가 해외 발급 신용카드를 지원하지 않아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250억원을 들여 도입했지만 해외카드 결제가 수개월간 먹통인 상태가 이어지자 ‘결제 대란’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외국인 관광객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신형 키오스크 도입을 추진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지하철 1~8호선 273개 역사에 신형 교통카드 키오스크 440대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이번 사업은 2009년 도입된 현금 전용 지하철 매표기를 교체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250억원이 투입됐다. 사업비는 전액 티머니 예산으로 충당됐다.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은 지하철 승차권을 현금으로만 구매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신형 키오스크는 신용카드 결제와 간편결제 기능을 추가해 이 같은 불편을 줄이고 외국인 이용 편의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안내 기능을 추가했고 화면 높이와 인터페이스도 개선해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하지만 해외에서 발급된 신용카드는 결제가 불가능하다. 국내 카드 결제는 가능하지만 비자, 마스터, 아멕스 등 해외 브랜드 카드는 단말기에서 인식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키오스크 앞에서 카드를 여러 번 넣었다 뺐다 하는 모습이 주요 관광지 역사를 중심으로 반복되고 있다. 일부 관광객은 결국 역 창구로 이동하거나 현금을 찾아 충전하고 있다.
◇ 해외카드사 “수수료 5~10% 달라”
해외 카드 결제 도입이 지연되는 이유는 수수료 협상 때문이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해외 카드사는 국내 카드사보다 높은 결제 수수료율을 요구하고 있다. 통상 국내 교통 공공요금 결제 수수료는 1% 수준인데 해외 카드사는 5~10%(환율 변동 리스크 비용 등 포함) 수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결제금액을 약 5000원으로 가정하면 해외 카드 수수료는 건당 150~250원으로 국내 카드(약 50원)보다 100~200원가량 높다. 하루 외국인 이용객을 1만 명으로 환산하면 추가 부담은 100만~200만원 수준으로 연간 수억원의 비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카드 결제는 환율 정산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지하철은 공공요금 성격이 강해 수수료 부담을 외국인 이용자에게 전가하기 어렵다는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서울시 내부에서도 외국인 요금 인상 등 별도 요금 체계 도입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수료 협상과 시스템 연동 문제 등을 이달 말까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훈/김영리 기자 fact@hankyung.com

9 hours ago
2





![[단독]정신질환 응급입원 5년새 4배… 경찰, 병상 찾다 ‘치안 공백’까지](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3/07/133481970.1.jpg)






!["이미 엄마 인생의 금메달"…최민정이 품고 뛴 엄마의 편지 [2026 밀라노 올림픽]](https://img.hankyung.com/photo/202602/01.43363477.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