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감독, 또 ‘복날 징크스’…통산 승-패 +139 → 올해 삼복엔 -3 [어제의 프로야구]

1 day ago 3

김경문 한화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김경문 한화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김경문 한화 감독(67)이 올해도 삼복더위를 이기지 못했다.

프로야구 2위 한화는 올해 말복인 9일 잠실 방문경기에서 선두 LG에 1-8로 무릎을 꿇었다.

한화는 그러면서 초복인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6승 1무 9패(승률 0.400)로 승패마진 -3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LG는 16승 2패(승률 0.889)로 승패마진 +14를 기록했다.

초복 전날인 지난달 19일까지는 한화가 LG에 5.5경기 앞서 있었지만 이제는 거꾸로 3경기를 따라가야 하는 처지가 됐다.

물론 크로스는 당연히 또 일어날 수 있다

물론 크로스는 당연히 또 일어날 수 있다
김 감독은 두산(2004~2011년), NC(2013~2018년) 그리고 한화 사령탑으로 이날까지 1891경기에서 통산 998승 34무 859패를 남겼다.이 가운데 12.9%에 해당하는 243경기를 초복~말복 사이에 치렀고 성적은 121승 3무 119패다.전체 승패마진이 +139니까 경기 비율로 보면 삼복 기간에도 +18 정도는 기록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2다.

김 감독이 삼복 기간에는 원하는 대로 팀을 지휘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NC 사령탑이던 2017년에는 삼복 기간이던 7월 28일~8월 4일 급체와 어지럼증 때문에 감독석을 비우기도 했다.

NC 사령탑 시절 김경문 감독. 동아일보DB

NC 사령탑 시절 김경문 감독. 동아일보DB
김 감독이 삼복더위에 약한 이유는 불펜에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2016년 NC는 그해 8월 6일까지 승률 0.622(56승 2무 34패)로 2위 두산(승률 0.616)에 승률 0.006 앞선 선두였다.

그런데 2016년 말복(8월 16일)이 되면 두산에 4.5경기 경기 뒤진 2위가 된다.

그해 8월 6일까지는 NC가 구원진 평균자책점 1위(4.08) 팀이었지만 7~16일 사이에는 8위(5.68)가 됐다.

NC는 이 기간 (3승) 5패를 당했는데 그중 4패가 역전패였다.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 한화 이글스 제공
올해 8월 6일에도 한화는 승률 0.606로 2위 LG(승률 0.602)에 승률 0.004 앞서 있었다.

한화는 올해 초복 전날인 지난달 19일까지 구원진 평균자책점 2위(3.45) 팀이었는데 삼복 기간에는 7위(5.10)가 됐다.

이 기간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21)은 평균자책점 9.95를 기록했다.

2016년 삼복 기간에도 NC 마무리 임창민(40·현 삼성)의 평균자책점은 8.59까지 올랐다.

참고로 2016년 NC는 결국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고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4전 전패를 당했다.

두산 감승호.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감승호.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고척에서 열린 2025년 말복 경기에서 안방 팀 키움에 6-4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 8번 타자 강승호(31)가 3-4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키움 세 번째 투수 원종현(38)을 상대로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2016년 당시 NC에서 필승조로 꼽히던 원종현은 그해 삼복 기간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면서 컨디션 난조에 빠진 임창민의 자리까지 채웠다.

김 감독이 올해 신인 정우주(19)에게 기대한다는 그 역할을 해낸 셈이다.

수원에서는 안방 팀 KT가 삼성을 3-1로 꺾었고 사직(SSG-롯데), 창원(KIA-NC) 경기는 비 때문에 진행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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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이날 한화 선발 투수 엄상백(29)은 이날 2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1이닝만 던진 것으로 기록에 남는다. 엄상백이 선발 등판 경기에서 1이닝 투구에 그친 건 신인 시절인 2015년 7월 3일 수원 KIA전 이후 3680일 만이다.

2015년 7월 3일 수원, 2025년 8월 9일 잠실 경기에 모두 출전한 선수는 엄상백 한 명뿐이다. 대신 이기중 심판(49)은 2015년에는 구심으로 2025년에는 3루심으로 모두 그라운드를 지켰다.

O…KT 박영현(22)은 이날 9회초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올해 3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2022년 데뷔 후 첫 시즌 30세이브다. 박영현은 데뷔 2년 차이던 2023년에는 32홀드를 기록한 적이 있다.

박영현은 그러면서 서진용(32·SSG)에 이어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 30홀드-30세이브 회원이 됐다. 서진용은 2019년에 33홀드, 2023년에 42세이브를 기록했다.

▽10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한화 문동주-LG 손주영 △사직: SSG 김건우-롯데 박세웅 △수원: 삼성 최원태-KT 패트릭 △창원: KIA 이의리-NC 로건 △고척: 두산 최승용-키움 하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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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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