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청 정지인 “한 번뿐인 신인상, 꼭 받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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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밖에 못 받는 상이니까, 무조건 제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시상식 무대 위, 대구광역시청 핸드볼팀의 정지인 선수는 환하게 웃었다.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신인상. 단 한 번뿐인 기회를, 그는 누구보다 간절히 원했고 결국 스스로의 손으로 거머쥐었다.

사진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신인상을 받은 대구광역시청 정지인,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사진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신인상을 받은 대구광역시청 정지인,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정지인은 이번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813분을 코트 위에서 누비며 109득점 4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이 7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동안, 큰 키를 활용한 강력한 중거리 슛은 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즌 중간에 부상도 있었고, 경기력이 정체되면서 많이 불안했어요. 진짜 많이 걱정했어요.”

자신을 향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두려웠던 시간들. 하지만 정지인은 스스로를 믿었고, 결국 그 믿음은 빛을 발했다.

일본 리그에서 1년간 뛰고 돌아온 그는 늦깎이 신인이었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는 정지인이라는 소문이 파다할 정도로 어느 팀이나 탐내는 선수였고, 1순위로 대구광역시청의 선택을 받았다. 신인상이 더 간절했던 이유다.

“이 상을 못 받으면 스스로 많이 창피했을 것 같아요.”

자신에 대한 기대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정지인은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상대 팀 수비에 자신의 장점인 롱슛이 막혀도, 슛이 흔들려 자신감이 떨어져도, 다시 일어선 이유다.

“아무리 잘하는 장점이 있어도, 상대 팀은 다 분석하더라고요.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그 깨달음은 정지인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슛이 막혀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자신감을 물론, 자존감까지 떨어졌지만, 그걸 이겨내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힘을 더 키워서 제가 가진 장점에 힘을 더해 한층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리그가 시작되면서 쉼 없이 달려온 정지인은 이제야 꿀맛 같은 휴식기를 맞았다. 하지만 운동선수에게 휴식기는 자신에게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야 하는 또 다른 준비의 기간이다.

핸드볼은 몸싸움이 치열한 운동이라 체력이 강해야 하는데 정지인은 큰 키에 비해 체력이 약한 편이다. 그래서 쉬는 동안 체력 보강에 집중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정지인은 “제가 신인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팀원들 덕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대구시청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항상 열심히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 응원에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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