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김부겸, 개표 초반 앞섰지만 고배
秋, TK 대표 정치인 입지 굳힐듯

4일 오전 6시 현재 개표율 99.09%에서 득표율은 김 후보 45.09%, 추 후보 53.88%로 집계됐다. 추 후보가 8.79%포인트 차 앞서 나가면서 당선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추 후보는 개표 초반에는 김 후보에게 근소한 격차로 뒤지기도 했으나, 개표가 진행될수록 격차를 줄여 나갔고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추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진 배경에는 막판 보수층 결집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이 정부 여당을 겨냥한 ‘독재 저지’ 프레임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정권 심판론에 공감한 보수층이 투표장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번 6·3 지방선거 투표율은 61.0%였는데, 대구는 이를 상회한 62.1%를 기록했다. 대구의 사전투표율(18.65%)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는데, 그만큼 보수층이 막판 결집해 본투표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두 차례나 추 후보와 동행해 시민들을 만나면서 선거 지원에 나선 것도 보수층 결집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추 후보와 함께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았다. 이어 31일에도 추 후보와 동행해 중구 서문시장과 수성구 수성못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했다.당선이 유력해지자 추 후보는 대구 수성구 캠프 사무실에서 지지자들에게 “마음을 모아준 것이 현재 개표 상황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대구·경북(TK)을 대표하는 보수 정치인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3선 의원에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내대표 등의 이력에 이어 대구시장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가운데 민주당이 총력 지원했던 김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해 대구를 지켜낸 만큼 정치적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구시장 선거에 재도전한 김 후보는 또다시 아쉽게 고배를 마시게 됐다. 김 후보는 낙선 인사에서 “이만큼 오기까지 너무 잘했다고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 주자”며 “추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번에 당선될 경우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로 거듭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추 후보에게 밀리면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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