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도 이용규 '불명예 은퇴' 큰 관심 "WBC·베이징 주역→韓야구 핵심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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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2루 도루를 성공한 이용규의 모습. /AFPBBNews=뉴스1
2008 베이징 올림픽에 나섰던 이용규의 모습. /AFPBBNews=뉴스1

KBO 리그에서 준수한 커리어를 자랑하던 이용규(41) 키움 히어로즈 플레잉 타격코치가 음주운전 사고로 현역에서 전격 '불명예 은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만 언론도 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만 주요 매체 중 하나인 '나우뉴스'는 이용규의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아시아 야구계를 뒤흔든 레전드의 몰락을 집중 조명했다.

나우뉴스는 12일 보도를 통해 "한국프로야구 소속 키움에서 선수 겸 타격코치인 '전설적 베테랑' 이용규가 음주운전 연쇄 추돌 사고를 일으켰다"며 "비판이 쏟아지자 즉각 은퇴를 선언, 20년이 넘는 화려한 프로 경력에 불명예스러운 마침표를 찍게 됐다"고 전했다.

대만 언론이 이번 사태를 이토록 집중적으로 다루는 이유는 이용규가 국제무대에서 대만 야구팬들에게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선수이기 때문이다.

나우뉴스는 이용규를 "한국 국가대표팀의 핵심 주역"으로 소개하며, 한국 야구가 전성기를 구가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준우승 당시 그가 보여준 활약상을 치켜세웠다. 2004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해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를 거치며 통산 2035경기에 출전해 2140안타, 타율 0.295를 기록한 KBO 역사상 최고 수준의 교타자라는 커리어도 함께 적었다.

대만 나우뉴스는 키움 구단의 발표를 인용해 사고 당시의 심각성을 상세히 타전했다. 매체는 "이용규가 12일 오전 6시쯤 지인들과의 술자리를 마친 뒤 구리시의 한 6차선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면서 "신호를 위반하고 직진하던 중 유턴 차량을 들이받았고, 그 충격으로 길가에 정차 중이던 경찰 순찰차 후미까지 잇따라 추돌하는 연쇄 사고를 냈다"고 했다.

이 사고로 민간 차량 운전자와 순찰차에 탑승해 있던 경찰관 등 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현장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나우뉴스는 "이용규가 사고 직후 구단에 이를 알렸으며, '어떤 변명도 없다'며 깊은 성찰과 함께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마지막으로 "이용규는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정식 은퇴를 통해 팬들과 작별할 예정이었으나, 단 한 번의 음주운전 추문으로 인해 20년의 찬란했던 커리어에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얼룩을 남기게 됐다"고 측은하게 설명했다.

한편, 대만 언론은 위재민 키움 히어로즈 대표이사의 공식 사과문 내용도 비중 있게 다루었다. 키움 구단은 사과문을 통해 "음주운전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위법 행위"라며 부상을 입은 시민과 경찰관, 그리고 야구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향후 소속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방지 교육과 관리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재발 방지 대책도 현지에 함께 타전됐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독종 타자'의 허무하고도 씁쓸한 퇴장에 한국은 물론 그를 기억하는 대만 야구계까지 깊은 충격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 4월 고척돔에서 훈련한던 이용규의 모습. /사진=키움 히어로즈
지난 3월 이용규(왼쪽)과 김경문 한화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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