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선거 투표는 오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 이후까지 14시간여 동안 진행된다. 통상적인 선거의 투표 종료 시각은 오후 6시이지만,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보궐 선거'라는 점에서 투표 종료가 2시간 늦춰졌다.
공직선거법상 선거는 '임기 만료에 의한 선거'와 '보궐선거 등'으로 구분한다. 임기 만료에 의한 선거는 대통령·국회의원 등의 임기가 정상적으로 만료되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이고, 이 밖의 경우에 치러지는 선거는 보궐선거 등에 해당한다.
윤 전 대통령이 2027년 5월 9일까지 5년 임기를 정상적으로 채웠다면 21대 대선도 '임기 만료에 의한 선거'지만,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지난 4월 4일 파면되고 대통령직이 궐위되면서, 21대 대선은 '보궐선거 등의 선거'에 속하게 됐다.
선거법 155조 1항에 따라 투표소를 선거일 오전 6시에 열고 오후 6시에 닫도록 규정하지만, 보궐선거 등의 선거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오후 8시에 닫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 투표소도 오후 8시에 닫힌다.
이번 대선은 지난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37.4%를 기록해 최종 투표율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번과 같이 보궐선거로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의 경우 사전투표율은 26.06%, 최종 투표율은 77.2%였다. 사전투표에서 상대적으로 소극적 투표 성향을 보였던 영남권과 역시 전국 평균 투표율을 밑돌았던 수도권, 충청권 등에서 어느 정도 투표에 참여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20대 대선에서는 역대 최고치의 사전투표율 36.93%를 기록했지만, 최종 투표율은 77.1%로 직전 대선과 큰 차이가 없었다.
본 투표는 사전투표 때와는 달리 유권자들의 주민등록지에서만 가능하다. 투표소는 각 가정에 배송된 투표안내문, 구·시·군청의 '선거인명부열람시스템' 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투표소 찾기 연결 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투표하러 갈 때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선거법 155조 1항에 따라 오후 8시 시점에 투표소에 줄을 서고 있는 사람은 오후 8시 이후에 투표소에 들어가 투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제로 투표가 완전히 끝나는 시각은 오후 8시보다 다소 늦은 시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가 마감되면 투표소 투표함에는 투입구 봉쇄 및 특수봉인지 봉인 조치가 이뤄진다. 이어 투표관리관·참관인은 경찰의 호송 아래 개표소로 투표함을 이송한다.
개표는 오후 8시 30∼40분께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 254곳의 개표소가 설치되고 7만여명의 개표 인력이 투입된다. 개표 참관인은 구·시·군마다 후보자를 추천한 정당은 6명, 무소속 후보자는 3명씩 배치한다.
당선인 윤곽은 개표가 70∼80%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정께부터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최종 투표율과 투표소별 개표 진행 상황, 후보자 간 접전 여부 등에 따라 개표 결과 시간에 차이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막판까지 접전이었던 2022년 20대 대선의 경우 이튿날 오전 2시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 유력이, 이번 대선과 마찬가지로 보궐선거로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의 경우 당일 오후 10시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 유력 결과가 나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