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가 올해 1분기 여·수신 등 본업보다 유가증권 등 투자를 통해 더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매일경제가 각 저축은행 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저축은행 79개사가 보유한 유가증권 잔액은 총 12조181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9조517억원)에 비해 3조1299억원 늘어났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4.6% 급증했다.
지난해 11.4%, 2024년에는 23.9% 늘어났지만, 이때와 비교해도 증가세가 가파르다. 특히 다올·예가람·웰컴저축은행은 3000억원, SBI저축은행은 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곧바로 비이자이익 상승으로 이어졌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포함된 비이자이익은 2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3% 급증한 267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저축은행의 본업인 대출 영업 수익성을 보여주는 이자이익은 1조3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억원(0.89%) 상승하는 데 그쳤다. 또한 1분기 예대율은 평균 84%로 2년 새 5.7%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대출 취급을 보수적으로 운용한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은 통상 대출 영업에서 수익을 확보한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등이 맞물리며 여신 확대가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는 ‘이자 장사’ 대신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며 수익 내기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최근 유례없는 증시 활황에 주식 투자 수요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출 본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저축은행이 보유한 유가증권 비중이 커질수록 각종 시장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보다 0.9%포인트 오른 8.9%를 기록하는 등 고질적인 건전성 악화 우려도 숙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출 확대가 제한돼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건전성 관리와 함께 중금리 대출과 서민금융 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에도 집중해 질적 성장을 챙기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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