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르코스 상원의원
남동생인 주니어 대통령과 결별
부통령 두테르테家 향한 공세에
“미친 짓이자 사악한 캠페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누나인 이미 마르코스 상원의원이 탄핵 심판을 앞둔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마르코스 대통령과 두테르테 부통령 간 갈등이 필리핀 정국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대통령의 친누나가 두테르테 진영에 힘을 실으면서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 이미 마르코스 상원의원이 전날 진행한 인터뷰에서 마르코스 대통령 측의 두테르테 가문을 겨냥한 정치적 공세를 “미친 짓이자 사악한 캠페인”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마르코스 의원은 “우리 가문은 두 번째 기회를 얻었지만 이를 필리핀 국민을 위한 발전과 번영의 기회로 삼지 못했다”며 “모든 것이 두테르테 가문을 상대로 한 이 미친 사악한 캠페인에 낭비됐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마르코스 의원은 “스태그플레이션이 코앞에 와 있다”며 “필리핀 국민에게 매우 두려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마르코스 의원은 남동생인 마르코스 대통령과의 관계가 사실상 단절됐다고도 밝혔다. 그는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대화한 것이 3년 전 아들의 생일 때였다고 설명했다.
마르코스 대통령과 두테르테 부통령은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러닝메이트로 압승했지만, 이후 정책 노선과 권력 구도를 둘러싼 갈등으로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2025년 3월 마르코스 대통령이 두테르테 부통령의 아버지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국제형사재판소(ICC) 인도를 승인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정점으로 치달았다. ICC 전심재판부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 관련 반인도적 범죄 혐의에 충분한 근거가 있다며 재판 회부를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하원에서 두 번째로 탄핵소추됐으며 상원 심판은 오는 7월 시작될 예정이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물론 향후 공직 출마도 금지될 수 있다. 다만 유죄 판결을 위해서는 상원 24명 중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두테르테 부통령이 무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르코스 의원은 재판이 9월까지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직접 관련된 증거만 제시돼야 한다며 탄핵 심판이 정치적 공방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공정하게 심판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마르코스 의원은 “나는 사라를 매우 신뢰한다”며 “그는 뛰어난 실행 능력과 공감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두테르테 부통령이 2028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 측은 즉각 반발했다. 대통령실은 이미 마르코스 의원이 두테르테 부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두테르테 진영이 “드라마를 만들고 음모를 조성하며 상대에 대한 증거를 조작해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비판했다.
클레어 카스트로 대통령공보실 차관은 “이미 마르코스 의원은 두테르테 부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드러낸 인물”이라며 “그들을 방어하기 위해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르코스 대통령은 국가와 모든 필리핀 국민을 위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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