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취임 100일 성과 홍보를 위해 백악관에 현대자동차, 소프트뱅크 등 미국 투자를 약속한 기업을 부른다. 고율 관세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주요 기업의 대미 투자 성과를 부각해 여론을 달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차 엔비디아 일라이릴리 소프트뱅크 도요타자동차 등의 최고경영자(CEO), 임원 등 20여 명이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국에 투자하라’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100일간 국방·기술·헬스케어·소비재산업 부문 등에서 거둔 투자 성과를 홍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기업들이 약속한 대미 투자 규모는 2조달러(약 2880조원)에 달한다. 트럼프 취임 이튿날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은 합작사를 세워 미국 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4년간 5000억달러(약 720조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도 지난달 24일 백악관에서 4년간 210억달러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5000억달러), 일라이릴리(270억달러), IBM(1500억달러) 등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100일 만에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4년 임기 때보다 더 많은 투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