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태안화력 사망사고 진상조사 약속…요구안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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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06 21:06 수정2025.06.06 21:06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희생자 고(故) 김충현씨 유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희생자 고(故) 김충현씨 유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충현씨 사망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6일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김씨의 유족과 사고 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을 직접 만나 진상조사 요구안을 수령했다. 강 비서실장이 직접 요구안을 수령한 것은 이번 사로를 엄중하게 처리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5시께 엄길용 공공운수노조위원장으로부터 진상조사 요구안을 전달받은 강 비서실장은 "저희가 받아서 잘 전달하고, 이후에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전 정부와 달리 이 정부에서만큼은 노동자가 더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엄 위원장과 김충현씨 유족을 비롯해 이태성 '태안화력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 위원장과 故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도 함께했다.

강 비서실장은 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 저희가 엄중히 처리해야 할 것이고 특별근로감독에 준하는 정도의 사업장 조치도 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무엇보다 이재명 정부는 노동자의 안전, 국민 생명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속 조치가 잘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희생자 고(故) 김충현씨 유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희생자 고(故) 김충현씨 유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협력 업체에 계신 분들도 트라우마를 겪었을 것"이라면서 "정부 차원의 심리적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통령만은 믿을 수 있게 잘 부탁드린다"는 김미숙씨의 호소에 강 비서실장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한을 받으러 온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의지가 강하다고 이해해달라. 저희의 진심을 잘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故 김충현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 30분께 태안화력발전소 내 한전KPS 태안화력사업소 기계공작실에서 작업 도중 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이는 2018년 故 김용균씨 사망사고 이후 6년 만에 같은 발전소에서 다시 발생한 비극이다.

김씨의 유족들과 대책위는 이날 서울역 인근에서 추모 문화재를 연 뒤 이 대통령을 향해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만나달라고 요구하며 대통령실까지 행진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신분이었던 사고 당일 "6년 전 김용균 군이 세상을 떠난 그 현장에서 같은 비극이 또 일어났다"면서 "관계 당국은 철저한 진상조사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백히 밝히고, 위법 사항이 드러날 경우 책임자까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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