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이 오는 6월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 후보의 선거운동에 활용하는 모양새다.
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 특성상 예전 대부분의 선거에서는 현재 국민의힘 계열 정당 후보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선거운동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는 지역주의 타파를 앞세우며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한 공약을 할 것으로 보이는 등 박 전 대통령이 여야 모두의 선거운동에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김 전 총리는 최근 한 방송사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광주에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처럼 엑스코를 ‘박정희 엑스코’나 ‘박정희컨벤션센터’로 부르면서 대구와 광주가 교류하면 서로 간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 의사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김 전 총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선거 운동에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대구시장에 처음 도전했을 때도 그는 박정희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공약하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와 교류하면서 두 지역 발전과 통일시대를 여는 선구자가 되겠다”고 했다.
당시 김 전 총리와 경쟁했던 보수정당(당시 새누리당) 후보들은 공약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물론 오는 6월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등 보수 계열 (예비)후보 상당수도 출사표를 던질 때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거론했다.
공천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은 지난 1월 동대구역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하면서 “대한민국 산업화와 근대화의 상징인 박정희 대통령의 길 위에서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3일 김 전 총리가 박정희컨벤션센터를 언급한 같은 라디오방송에서는 “박정희라는 이름은 대구·경북의 미래와 직결된 큰 프로젝트에 붙여야 한다”며 대구경북신공항을 거론한 뒤 “박정희 공항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까지 시사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지난 2월 출마 선언 때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결단과 추진력으로 대구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산업화를 이끌었듯 그런 정신으로 대구 경제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홍석준 전 의원은 출마 선언 때 “박정희 정권을 빼고 우리 지역이 정권을 잡았을 때 대구에 선물을 준 적이 없었다”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한 시민은 연합뉴스에 “동대구역 광장에 들어선 박 전 대통령 동상을 비롯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해 여러 기념물이 완성이 된 뒤에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성향에 따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 수 있겠지만, 과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만큼 박 전 대통령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일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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