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전북은 있나"…수천조 투자 소외된 전북 반발

2 hours ago 2

"대한민국에 전북은 있나"…수천조 투자 소외된 전북 반발

정부가 반도체와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자 전북에서 강한 반발이 나왔다. 호남권 투자라고 했지만 실제 반도체 투자가 광주·전남에 집중되면서 전북이 또다시 소외됐다는 주장이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29일 성명을 내고 "오늘 대한민국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도약'의 시대를 선언했으나 그 미래 지도 위에 '전북'의 자리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이날 호남과 충청,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수천조원 규모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투자는 광주·전남에 집중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북에서는 이를 두고 "소외의 늪에 빠졌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호남권'이라는 이름으로 묶였지만 투자 혜택은 광주·전남에 쏠렸다는 것이다. 인수위는 전북이 기존에도 3중 소외를 겪어왔다고 주장했다. 수도권에 대한 지방 차별, 영호남 불균형에 따른 호남 차별, 호남 내부 차별이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이번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도 전북이 배제되면서 '4중 소외'가 됐다고 규정했다.

인수위는 "우리는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호남권 내 반도체 분산 배치를 강력히 촉구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광주·전남 집중"이라며 "이번 결정은 전북을 국가적 도약에서 다시 한번 배제한 명백한 차별"이라고 했다.

비판의 화살은 '서남권 투자'라는 표현에도 향했다. 인수위는 "'서남권 투자'라는 화려한 이름으로 포장했으나 실상은 특정 지역에만 모든 혜택을 몰아준 불균형의 극치"라고 했다.

입지 결정 과정도 문제 삼았다. 인수위는 "입지 결정 과정에서 전북은 단 한 차례의 검토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비교·분석도 생략한 채 광주·전남으로의 ‘일방통행’을 결정지은 것은 이번 발표가 철저히 계산된 '전북 패싱'이자 노골적인 지역 차별임을 자인한 꼴"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피지컬 AI 분야를 둘러싼 불만도 제기됐다. 인수위는 정부가 피지컬 AI의 핵심 하드웨어와 데이터 거점을 영남권 중심지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인수위는 "현대차 투자와 피지컬AI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으로 전북이 다져놓은 미래 산업의 결실을 영남권에 통째로 내어주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부는 더는 전북을 타지역 대형 사업의 들러리로 세우지 말라"고 촉구했다. 또 "전북을 독자적인 경제권역으로 인정하고 위상에 걸맞은 대우와 구체적인 대규모 투자 대책을 즉각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전북도당도 신중한 환영과 우려를 함께 내놨다. 전북도당은 이날 입장문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호남권 대규모 투자 추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호남권 내부 균형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북도당은 "글로벌 기업의 투자 등 변화의 흐름에서 호남권 내부의 균형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전북이 새로운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기업과 정부의 균형 있는 투자 배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