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일 대표는 ‘서핑의 도시’ 양양과 ‘성심당의 도시 대전’ 에서 그 실마리를 찾았다.
송 대표가 생각하기에는 양양이 서핑의 도시가 된 건 지자체가 서핑 축제를 열어서가 아니었다. 서퍼 몇 명이 양양에 눌러앉았고, 그 사람들 주변으로 카페와 게스트하우스가 생겼고, 찾아오는 사람이 늘면서 동네 전체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전이 빵의 도시가 된 것도 비슷하다. 성심당이라는 한 빵집이 수십 년간 그 자리를 지키며 동네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든 결과라는 것이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분명했다. 동네를 바꾸는 건 ‘큰 행사 한 번’이 아니라 ‘그 동네에 뿌리내린 사람’이었다. 매일 가게 문을 열고, 매주 같은 사람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동네만의 색깔이 생기는 것. 그게 진짜 변화였다.무브컬쳐 송준일 대표는 “우리는 매년 성장하는 회사였고 축제 대행만 하는 사업도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이제는 동네의 문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 고민하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회사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무브컬쳐가 앞으로 하려는 일은 △동네마다 숨어 있는 고유한 자원을 찾아내고 △그 자원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커뮤니티(모임)와 공간을 만들며 △지역밀착형 축제이벤트를 통해 이 모임들이 동네 상권, 주민과 연결되어 스스로 돌아가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지역 커뮤니티 브랜드인 ‘무브살롱’이다. 우리 동네에서 열리는 모임을 한눈에 찾고, 직접 모임을 열 수도 있는 서비스로, 무브컬쳐가 직접 수년 간 동네 모임과 축제를 기획,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내일(3일)부터는 양재천 칸트의 산책길 앞에 모임 전용 공간 ‘살롱그라운드’가 문을 열고, 오는 11~12일에는 ‘무브살롱 페스티벌 시즌5’를 개최할 예정이다. 송준일 대표는 “동네에 매주 만나는 사람이 생기면, 그 동네는 반드시 달라진다. 양재천을 시작으로 전국 지역곳곳에도 그런 변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라고 전했다.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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