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해롭다더니”…전자담배 9년 피운 英 여성, 앞니 새까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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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40대 여성이 9년 넘게 전자담배를 피워 앞니가 검게 착색됐다. 유토이미지

영국의 한 40대 여성이 9년 넘게 전자담배를 피워 앞니가 검게 착색됐다. 유토이미지
전자담배를 장기간 사용해온 해외의 한 여성이 치아가 심각하게 변색되고 탈락하는 부작용을 겪으면서 전자담배가 구강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더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스테이시 가디너(41)는 2017년부터 전자담배를 사용해 왔다.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600회 흡입이 가능한 일회용 기기를 하루 만에 소진할 정도로 사용량이 늘었고 지난 9년간 전자담배 구입에만 총 1만7200파운드(약 3440만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1년 8월 오른쪽 앞니에 검은 반점이 생긴 것을 시작으로 증상이 악화되어 결국 앞니 두 개가 모두 검게 변색됐다. 이후 어금니 두 개를 발치하는 치료까지 받았으며 의료진은 전자담배 에어로졸의 화학 성분이 치아 부식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스테이시는 “하루 두 번 양치질을 하고 단 음식도 피했기에 처음엔 원인을 몰라 당황했다”며 “전자담배 연기가 치아와 잇몸선에 끈적한 잔여물을 남겨 박테리아 번식을 돕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변색된 치아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피하고 항상 입을 가리고 웃는 등 극심한 우울감을 겪었으며 현재는 보철 치료를 통해 회복 중이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가 연초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과 달리 구강 환경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자담배 에어로졸의 프로필렌글리콜과 글리세린은 구강 내 수분을 빼앗아 ‘입 마름’ 현상을 유발한다. 침이 줄어들면 자정 작용이 약해져 치아 표면에 플라크와 색소가 훨씬 쉽게 결합하게 된다.

특히 니코틴은 잇몸의 혈관을 수축시켜 산소 공급을 방해하므로 염증이 생겨도 회복이 더디고 치주 질환이 빠르게 악화된다. 이 같은 상태를 방치하면 잇몸뼈 손실로 이어져 결국 치아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치료는 상태에 따라 스케일링이나 미백으로 시작하지만 스테이시처럼 변색이 내부까지 침투한 경우 레진이나 크라운, 베니어 시술이 필수적이다. 베니어는 치아 표면을 얇게 삭제한 뒤 도자기 판을 붙이는 심미 치료로 스테이시 역시 이를 통해 외관을 복구했다.의료진은 “전자담배는 결코 무해한 대안이 아니다”라며 사용 중단만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흡연자라면 일반인보다 더 자주 구강 검진을 받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구강 건조를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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